20대와 여름. 잘 어울리는 두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삼고 있는 Mnet 20’s choice의 올해 주제는 ‘믹스 앤 매치’였다. 8월 2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아역스타 왕석현부터 데뷔 20년을 넘긴 김태원까지 다양한 연령,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석하여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자 하는 시상식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행사의 공식적인 목적이 시상에 있는 이상, 단연 관심을 모은 것은 주요 부문의 수상자들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부문에서 호명된 배우들이 수상을 위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객석은 박수로 이들의 수상을 축하 했다. 특히 영화제를 방불케 하는 드레스업으로 나타난 한효주와 20대에 집중된 시상식의 성격을 반영한 듯 특별한 재킷을 선택한 하지원은 많은 환호를 받았다. 또한 20대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효리, 2PM, 2NE1 등이 다수의 트로피를 차지해 이 시상식이 엄정한 결산의 자리가 아니라, 시상을 매개로 다 함께 즐기기 위한 자리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시상식의 전부이자 모든 것, 화려한 수상자들의 블루카펫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얼음’으로 일관성을 갖추고자 한 행사의 콘셉트였다. 휘성이 무대의 왼편에 올랐을 때, 피겨 스케이팅을 연상시키는 안무를 배치하고, 2PM의 특별 무대에 앞서 아이스하키 영상을 삽입한 후, 물 쇼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식의 연출은 무대에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구성이었다. 그 외에도 SG 워너비와 부활이 함께 ‘네버 엔딩 스토리’를 부르자 관객들이 함께 합창을 하고, 장기하가 역동적인 동선으로 자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이자 출연자 대기석에 앉아 있던 2AM의 정진운 등 참석한 연예인들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기존의 음악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시너지를 포착하고자 한 제작진의 욕심 역시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의 색다른 시도, 아직은 ‘절반의 성공’

그러나 고민의 흔적이 반드시 좋은 결과물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시상자는 지난해에 비해 다채롭지 못했고, 수상자는 한정적이었다. 몇몇 무대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MC가 진행을 하는 대신 막간에 등장해 각자의 20대를 이야기 하는 행사 구성은 참신함에 비해 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효율 면에서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산만했던 1회, MKMF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던 2회를 지나 군더더기는 덜어내고, 본연의 키워드에 보다 집중하고자 했던 올해 20’s choice은 그래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대상에 대한 집중도 없고, 매년 수상 부문이 달라지는 시상식의 지향이 트렌디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이라면 다음 회에는 트로피가 아니라 트로피 사이의 시간들이 더욱 주목받는 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삼세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한 20’s choice는 미룰 수 없는 진화의 기로에 서 있다.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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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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