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의 미인도 아니다. 천재적인 연기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그러나 아야세 하루카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여배우 중 한명이다. 와 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고, 의 ‘건어물녀’ 아메미아 호타루 역을 맡아 평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녀가 영화 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영화 의 흥행으로 일본에서 입지를 다진 곽재용 감독이 자신이 쓴 대본으로 일본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한 는 이미 2008년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곽재용 감독이 “성격 급한 한국 관객들을 고려해 10분 정도 분량을 줄여 편집”했다는 ‘한국판’의 시사회장에서 아야세 하루카를 만났다. 통역을 거치느라 더욱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그녀와의 공동 인터뷰를 공개한다.

로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이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나?
아야세 하루카: 사실 한국팬들이 얼마나 있는지 많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VIP 시사회의 무대 인사를 하는데 많은 팬들이 오셔서 조금 알게 되었다. 분위기도 띄워 주시고, 선물도 많이 주셔서 기뻤다.

“사이보그라서 계속 눈 뜨고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곽재용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아야세 하루카: 언어의 장벽은 있었지만 감독님이 직접 사이보그의 몸짓과 표정을 가르쳐 주셔서 연출을 따라갈 수 있었다. 손짓, 발짓으로 다 알려 주셔서 사이보그 역할을 이해하고 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에서 사이보그는 의 전지현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아야세 하루카: 일단 여자 주인공이 인간이고, 사이보그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강한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약하고 못미더운 남자를 이끌어준다는 점에서도 유사함이 있다. 에서 전지현 씨는 보이시하고 폭력적이지만 그 이면에 보이는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멋진 배우고 개인적으로 팬이다.

영화 속에서 사이보그 역할은 눈빛 연기가 특히 중요한 같은데, 힘들지 않았나?
아야세 하루카: 짧은 컷을 찍을 때는 계속 눈을 뜨고 있는 것은 괜찮았다. 그러나 극 중에서 사이보그가 눈을 뜨고 서서 자는 설정 때문에 어려움은 있었다. 계속 눈을 뜨고 연기를 하다보면 안구가 말라서 정말 힘들다. 특히 빗속에서 눈을 깜빡이지 않고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진 장면이 나온다. 일본인으로서 특히 공포를 느꼈을 것 같은데.
아야세 하루카: 아직까지 큰 지진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언제 지진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기는 하다.

“사이보그 그녀는 주먹질도 많이 하는 강한 여자”

주연을 맡은 영화 와 는 의외로 액션이 많은 작품이다. 특별히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아야세 하루카: 개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에서는 검객으로 등장했지만, 에서는 내가 와이어 액션을 하기 보다는 상대역이 주로 날아가는 와이어 연기를 많이 소화 했다. 나는 주먹질 하는 연기가 대부분이었다. 어쨌든, 액션 연기를 할 때는 매우 즐겁게 하고 있다. 출연했던 드라마 이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중이다. 당신이 연기했던 카라사와 유키호 역을 맡은 손예진에 대해 알고 있나.
아야세 하루카: 의 리메이크 소식은 어제 들었다. 손예진 씨는 곽재용 감독님의 을 봤기 때문에 어떤 배우인지 알고 있다. 영화가 나오면 꼭 보고 싶다. 기대가 된다.

일본에서 새 영화 가 개봉한 것으로 안다. 그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야세 하루카: 한국어로는 제목이 로 해석될 것 같은데,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웃기지만 감동도 있는 이야기다. 청춘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다. 아마 제목을 들으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아주 귀여운 영화다. 개봉하게 되면 한국 관객들도 좋아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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