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금 저녁 12시 15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다. 가수로서의 토이, 뮤지션으로서의 유희열은 말할 것도 없고, 다년간의 라디오 DJ로 검증된 입담과 대중음악계에 널리 뻗어있는 인맥은 1회의 게스트들과 함께한 토크만으로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이승환, 이소라, 언니네 이발관, 김장훈이라는 화려한 게스트들과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면서도,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행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에 더해 개그우먼으로서 타고난 재치에 음악을 사랑하기까지 하는 박지선은 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라이브계의 버라이어티’와 ‘고품격 음악 방송’의 균형을 잡는 준비된 MC, 좋은 노래를 부르는 좋은 가수들, 충실한 구성과 센스있는 패널까지. 첫 방송은 음악 방송으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꿈들을 칠할 하얀 공간’으로 남아준다면, 금요일 밤에는 무조건 ‘닥본사’다.
글 윤이나
‘1박2일’ KBS2 일 저녁 6시 20분
반복되는 포맷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버라이어티 공통의 고민이다. ‘1박2일’의 역사는, 제작진이 그 고민과 벌였던 사투의 역사다. 6인이 무엇을 하는가, 어디를 가는가, 길 위에서 누구와 만나는가, 어떤 우연들과 직면하는가 등 카메라의 초점을 조금씩 옮겨가며 프로그램의 긴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젠 ‘누구와 함께 가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박찬호 특집, 시청자 특집에 이어 이번 편은 친구 특집이었다. 어제의 ‘1박2일’은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해 재미를 주었다. ‘멤버들 간의 각개전투’이자 ‘팀끼리의 연대책임’이란 방식은 시청자특집에서 이미 시도했던 것이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시청자에서 소수의 실제 친구로 바뀌면서 ‘1박2일’ 본연의 색깔이 좀 더 드러났다. 즉 모든 게임에서 패하고도 승기가 죄책감에 덜 시달렸던 건 연대책임을 지는 사람이 본인의 친구였기 때문이었고, 제작진들은 그런 특성에 기대어 멤버들과 손님들을 더 독하게 대할 수 있었다. 또한 멤버와 친구 사이의 추억담들을 효과적으로 들려주면서 ‘친구 특집’만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기도 한다. 가출한 MC몽을 친구가 때린 뒤 집으로 끌고 갔다는 얘기는 그 자리에선 우스개 추억담처럼 소개되지만, ‘방황하던 몽을 바른 길로 이끈 스승 같은 친구’라는 단 몇 줄의 자막만으로 감동적인 우정으로 치환시켜낸다. ‘1박 2일’의 친구 특집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포맷의 큰 변동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비록 많은 부분들이 식상해졌지만, 여행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고민하며 사소하나마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는 여전히 일정 정도의 실효를 거두고 있다.
글 정진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다. 가수로서의 토이, 뮤지션으로서의 유희열은 말할 것도 없고, 다년간의 라디오 DJ로 검증된 입담과 대중음악계에 널리 뻗어있는 인맥은 1회의 게스트들과 함께한 토크만으로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이승환, 이소라, 언니네 이발관, 김장훈이라는 화려한 게스트들과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면서도, 편안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행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에 더해 개그우먼으로서 타고난 재치에 음악을 사랑하기까지 하는 박지선은 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라이브계의 버라이어티’와 ‘고품격 음악 방송’의 균형을 잡는 준비된 MC, 좋은 노래를 부르는 좋은 가수들, 충실한 구성과 센스있는 패널까지. 첫 방송은 음악 방송으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꿈들을 칠할 하얀 공간’으로 남아준다면, 금요일 밤에는 무조건 ‘닥본사’다.
글 윤이나
‘1박2일’ KBS2 일 저녁 6시 20분
반복되는 포맷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버라이어티 공통의 고민이다. ‘1박2일’의 역사는, 제작진이 그 고민과 벌였던 사투의 역사다. 6인이 무엇을 하는가, 어디를 가는가, 길 위에서 누구와 만나는가, 어떤 우연들과 직면하는가 등 카메라의 초점을 조금씩 옮겨가며 프로그램의 긴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젠 ‘누구와 함께 가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박찬호 특집, 시청자 특집에 이어 이번 편은 친구 특집이었다. 어제의 ‘1박2일’은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해 재미를 주었다. ‘멤버들 간의 각개전투’이자 ‘팀끼리의 연대책임’이란 방식은 시청자특집에서 이미 시도했던 것이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시청자에서 소수의 실제 친구로 바뀌면서 ‘1박2일’ 본연의 색깔이 좀 더 드러났다. 즉 모든 게임에서 패하고도 승기가 죄책감에 덜 시달렸던 건 연대책임을 지는 사람이 본인의 친구였기 때문이었고, 제작진들은 그런 특성에 기대어 멤버들과 손님들을 더 독하게 대할 수 있었다. 또한 멤버와 친구 사이의 추억담들을 효과적으로 들려주면서 ‘친구 특집’만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기도 한다. 가출한 MC몽을 친구가 때린 뒤 집으로 끌고 갔다는 얘기는 그 자리에선 우스개 추억담처럼 소개되지만, ‘방황하던 몽을 바른 길로 이끈 스승 같은 친구’라는 단 몇 줄의 자막만으로 감동적인 우정으로 치환시켜낸다. ‘1박 2일’의 친구 특집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포맷의 큰 변동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비록 많은 부분들이 식상해졌지만, 여행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고민하며 사소하나마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는 여전히 일정 정도의 실효를 거두고 있다.
글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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