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두 달간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안. 지루함에 자막도 없는 인도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대사를 뒤로 한 채 영상만으로 나만의 줄거리를 만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춤추고 노래 부르는 인도영화가 아니었다. 영화는 끝나고,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올 설 연휴 뭐 볼게 없나 하고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인도의 국민 배우 아미타브 바흐찬이 나오는 .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어린 미셸이 샤하이 선생을 만나면서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영상은 조금 식상할 지도 모르는 스토리를 새롭게 해줬다. 여기에 감동적인 연기를 펼친, 아니 연기라기 보단 그들의 삶 자체를 본 듯한 느낌을 선물해준 배우들.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으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지고, 내가 뭐하며 살고 있나’라는 물음이 들거나, 포기라는 단어에 질식할 것 같은 날에 보기 좋은 영화다. 보고 나면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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