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낮 1시
한겨울에 먹는 냉면처럼, 겨울의 한가운데 만나는 공포영화는 서늘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사촌 형제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은 기이하고 섬뜩한 세 개의 이야기를 1942년 경성의 신식병원이라는 생경한 공간 위에 부려놓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유발하는 충격보다도, 영화 전반에 넘실대는 음습하면서도 야릇한 분위기로 더욱 많이 회자 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반영한 세트와 의상 역시 영화의 중요한 매력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김태우, 김보경, 진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원래의 시나리오를 고쳐 함께 연출을 한 정가형제는 지난해 으로 3개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KBS1 밤 8시 25분
드디어 문제적 드라마 이 막을 내렸다. 여러 가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바통을 이어받는 은 여러 가지로 출발하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KBS1 일일 연속극의 인기를 이어감과 동시에 발연기, 막장대본, 억지연출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교체되었던 남자 주인공은 결국 심형탁으로 최종 낙점되었으며, 그는 박근형, 장용과 더불어 삼대의 갈등을 그리는 동시에 조여정과 함께 이른 결혼으로 위기를 겪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드라마 시작 전 겪었던 많은 일들이 액땜이 되어 이번에는 부디 상식적인 일일 연속극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BS 밤 8시 50분
‘El Condor Pasa’의 가사는 사실 “달팽이보다 참새 될래요. 그렇습죠. 이하동문이에요.”라는 심오한 내용이지만, 어찌되었건 이 노래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안데스다. 안데스를 품은 적도, 에콰도르를 여행하는 이번 주의 주인공은 의 저자 박민우. 그는 지붕에 올라타 ‘악마의 코’라 불리는 안데스 산맥의 협곡을 여행할 수 있는 리오밤바 열차를 타고 에콰도르의 최고봉 침보라소에 도달한다. 적도라는 위치가 무색하게 침보라소 산은 정상에 빙하를 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 산의 얼음을 채취해다 파는 얼음상인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태양의 나라에서 더욱 특별하게 보이는 만년설과 아름다운 에콰도르의 자연 풍광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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