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지난 일주일 내내 침통했다. 배우 구혜선과 이혼 소송 중인 안재현은 파경 소식을 처음 전한 지 3개월 여만에 공식 자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12년 째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가수 현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다고 털어놔 팬들의 걱정을 샀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은 무혐의로 끝났다. ‘집단성폭행’과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은 각각 징역 6년과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고(故) 구하라./사진공동취재단

◆ 구하라의 영원한 이별…침통한 연예계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영면에 들었다. 지난 27일 고(故)구하라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이에 앞서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생전에 고인과 친했던 친구들과 연예계 동료들이 함께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인은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고인의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부검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구하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동료 연예인들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여만에 또 다시 비보가 전해져 아픔은 더욱 컸다. 이에 따라 악성 댓글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대한가수협회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포털 사이트 댓글 시스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C 새 수목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안재현./ 사진=텐아시아DB

◆ 안재현, 이혼소송 후 첫 공식 자리서 진땀

구혜선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안재현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왔다.지난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안재현은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외모에 집착하는 재벌3세 이강우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안재현은 ‘이혼 소송’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도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이날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구혜선과의 파경 소식을 전한 이후 첫 공식 자리인 만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안재현은 긴장한 듯 시종 비오듯 땀을 흘렸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구원이 휴지를 가져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안재현은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솔직히 이 자리도 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구혜선이 여성동아와 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이혼과 관련해 보도가 나간 이후 한 달 정도 입원해 상담을 받았고, 지금은 많이 추스렸다고 했다. 이어 안재현과 파경을 맞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구혜선은 ” 이혼해야 한다. 그 사람은 다시는 나를 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가수 현아./ 사진=텐아시아DB

◆ 현아, 공황장애·우울증·미주신경성 실신 고백…쏟아지는 응원가수 현아가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아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현아는 “괜찮다며 넘기다가 2016년 처음으로 병원에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나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나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봤다. 이후 알게 된 사실인데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 멍했다.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어떡하나.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아는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됐다.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했다”며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하겠다”고 했다.

팬들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힘내라”고 응원했다.

양현석(왼쪽부터), 정준영, 최종훈./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 성접대 무혐의…정준영 6년, 최종훈 5년 실형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이 무혐의로 끝났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지난 9월 30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온 양 전 총괄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양 전 총괄은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사실상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A씨가 유흥업소 여성 10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때도 성매매를 알선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검찰에 앞서 경찰도 2014년 당시 금융 거래 내용과 통신 내역, 외국인 재력가와의 자리에 동석한 여성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점을 들여다봤으나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이 있었다고 볼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관련자 조사 등 보강 수사를 거쳐 경찰의 결론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양 전 대표는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는 지난 2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에게 징역 6년을, 같은 법의 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최종훈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두 사람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5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의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에게 “유명 연예인 혹은 그 친구들로, 여러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점, 여성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 여겼던 것은 단순 장난으로 보기에는 심각한 범행”이라며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판시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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