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선아. /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여정의 시작을 열었다.

정선아는 지난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아이다’의 프리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극중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역으로,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깊은 내면과 단단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호응을이끌어냈다.‘아이다’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초연된 뒤, 올해를 끝으로 ‘아이다’의 미국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이 종료된다. 2010년과 2012년에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암네리스를 만든 정선아가 더 깊어진 캐릭터로 ‘아이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극중 암네리스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딸로, 아름다움과 화려한 장식에 둘러싸인 온실 속 화초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남모를 슬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9년간 약혼 관계였던 라다메스를 사랑하지만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에게 그와 사랑을 모두 빼앗긴 비련의 주인공이다. 정선아는 공연 시작부터 풍부한 가창력과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으로 대서사의 막을 열었다. 극 초반에는 보이는 외면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2막으로 진행될수록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드러났다. 또한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그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하길 바라며 자비를 베푸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뛰어난 가창력과 입체감 있는 캐릭터 표현,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풍부한 감정 표현까지, 정선아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첫 프리뷰 공연을 마친 정선아는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아이다’를 만나 오랜 시간 암네리스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도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다는 걸 느꼈다. 돌이켜보면 이 작품은 내 인생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고,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며 “공연의 끝을 맺는 암네리스처럼 ‘아이다’의 마지막을 닫는 역할을 하게 돼 오묘한 기분이 든다. 그만큼 이번 공연은 내게 감회가 남다르다. 막이 내리는 날까지 매 공연 모든 걸 쏟아낼 예정이니 이 감정과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다’는 내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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