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기생충’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26일 오후 12시 30분께 실시간 예매율은 17.4%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예매 관객수는 4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와 더불어 앞서 공개된 독특한 포스터도 주목 받고 있다.

포스터에서 넓은 저택 정원의 잔디밭에 송강호가 서 있고, 그 뒤로는 이선균, 조여정이 선베드에 여유롭게 기대있다. 최우식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눈 부분이 테이프를 붙인 것처럼 가려져 있다는 것. 또한 포스터 왼쪽 하단의 하얀 맨다리는 의문을 자아낸다.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호기심을 갖게 한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배우 최우식과 함께 출연해 기이한 포스터에 대해 언급했다. 봉 감독은 “영화감독이자 디자이너인 김상만 감독의 작품”이라며 “저 눈을 왜 가렸는지, 저 다리는 누구 다리인지 사실은 저희도 모른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다 읽어보시고 촬영 현장에도 몇 번 오시고 이렇게 디자인을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거나 영화에서 (최)우식 군이나 (송)강호 형님이 눈을 가리고 이런 건 전혀 아니다”면서 “기묘하고 웃기면서도 섬뜩한 영화의 느낌을 드러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봉 감독은 칸영화제의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포스터와 관련된 물음에 김상만 감독의 디자인이라고 밝히며 “(김상만 감독은)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좋은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그 동안 칸영화제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다. ‘괴물’(2006)은 제59회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도쿄!’(2008)와 ‘마더’(2009)는 각각 제61회, 제62회 주목할 만한 시선에 상영됐다. 재작년 ‘옥자’(2017)로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상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인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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