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귀화(왼쪽부터),진선규,원진아,김래원이 20일 오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김래원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매력적인 얼굴과 연기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원진아, 영화 ‘범죄도시’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한 진선규와 최귀화가 다시 만났다. ‘범죄도시’를 통해 마동석, 윤계상 등의 인생 연기를 이끌어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강윤성 감독의 신작 오락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에서다.
20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롱 리브 더 킹’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와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의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 명을 기록한 인기 웹툰 ‘롱 리브 더 킹’을 영화화한 오락물로,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추석 극장가에서 68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를 더한다. 강 감독은 “‘범죄도시’ 이후 시나리오를 찾고 있었는데 ‘롱 리브 더 킹’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전작과 다른 이야기라서 끌렸다. ‘범죄도시’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한 인물의 성장기를 담고 싶었다. 주인공이 조폭 두목이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조폭이라는 존재를 벗어버리고 어떤 계기를 통해 성장하는 것, 여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색을 가지고 있지 않다.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치보다 인물의 성장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원작 그대로를 바라는 독자들에겐 좀 다르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에서 목포 영웅 장세출을 연기한 배우 김래원./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래원은 극 중 목포 영웅 장세출을 연기했다. 촬영에 앞서 웹툰 독자를 상대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장세출과 싱크로율 1위 배우로 선정됐다. 김래원은 “부담을 가지고 더 열심히 참여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강 감독을 비롯해 ‘롱 리브 더 킹’ 제작진도 만장일치로 김래원을 장세출 역 1순위로 꼽았다. 김래원은 제작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롱 리브 더 킹’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부터 화제가 돼 잘 알고 있었다”며 “‘강 감독님의 전작 ‘범죄도시’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기회가 되면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안을 주셔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김래원은 강 감독과의 작업과 관련해 에피소드도 전했다. 강 감독이 정해진 시나리오와 짜여진 콘티대로 가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촬영했다는 것.이에 대해 그는 “초반에는 힘들었다. 밤새 잠도 못 자면서 연기할 장면을 고민하고 상상해서 준비했는데 다음 날에 다 바뀌더라”며 “중반 이후에 감독님 스타일을 알고 난 뒤, 때로는 대사를 외우지 않고 현장에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강 감독은 “워낙 자주 바뀌니까 래원 씨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준비를 안 하더라. 아침에 현장에서 상황이 자주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에서 열혈 변호사 강소현을 연기한 배우 원진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열혈 변호사 강소현으로 분한 원진아는 “강 감독님의 전작 ‘범죄도시’를 보면서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한다는 게 느껴졌다”며 “나도 감독님과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역시나 촬영현장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에서 정의로운 여성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또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여성을 주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하진 않았지만 역할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진아는 또 전작들에서 연기한 캐릭터와 강소현의 다른 점에 대해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똑같다”며 “전작에서 연기한 인물들은 내면을 숨기고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조언하는 정도였다. 반면 강소현은 감정 표현이 막힘 없고 거침 없다. 솔직하게 표현한다. 전에는 내면이 강했지만 이번엔 내면과 외면이 다 강한 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범죄도시’ 이후 ‘롱 리브 더 킹’을 통해 강윤성 감독과 재회한 배우 진선규(왼쪽)와 최귀화./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선규와 최귀화는 ‘범죄도시’에 이어 ‘롱 리브 더 킹’으로 강 감독과 재회했다. ‘롱 리브 더 킹’에서 목포 악당 조광춘을 연기한 진선규는 “‘범죄도시’ 때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셨는데 이번엔 더 편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범죄도시’ 이후 ‘극한직업’에선 치킨을 만들었고 ‘사바하’에서 종교인으로 분한 끝에 다시 악역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악역이 마음이 편하다. 강 감독 품에서 악역으로 활개를 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선 의원 최만수를 연기한 최귀화도 “강 감독과 작업을 하면 재미있다. 배우가 미리 준비한 것에 플러스로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 준다”며 “연기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철저하게 오락영화를 지향하고 만들었다”며 “더운 여름철에 시원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진아 또한 “무더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기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