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 ‘막돼먹은 영애씨17’ 방송화면. /

배우 김재화의 등장으로 낙원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률도 3%를 돌파했다. tvN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의 이야기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7′(극본 한설희·백지현·홍보희, 연출 한상재)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1% 최고 3.4%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깐깐한 김이사 재화(김재화)가 새로운 거래처 사장으로 등장해 영애(김현숙)의 24시간 ‘열일 모드’가 가동됐다. 여기에 경품 당첨을 위한 미란(라미란)의 위장 결혼 프로젝트까지 펼쳐지며 웃음을 유발했다.

영애와 미란은 왕 회장이 추천한 곳이라며 무조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보석(정보석)의 부름에 막걸리 회사를 찾았다. 막걸리 회사 사장은 다름 아닌 재화였다. 반가움도 잠시, 24시간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을 원했던 재화는 영애를 돌려보내려 했다. 과거 ‘이영애 디자인’ 시절 결혼과 임신을 했던 영애와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영애의 일솜씨를 잘 알고 있던 재화는 결국 낙원사와 손을 잡았다. ‘불평, 불만, 핑계, 변명’ 모두 통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일은 시작됐고, 낙원사에는 지옥문이 열렸다. 시도 때도 없이 수정을 요구하는 재화 때문에 영애와 미란은 점심시간도 없이 쌍코피 투혼을 발휘하며 24시간 일을 했다. 영애는 가족보다 일에 매달려야만 하는 나날들을 보내게 됐고, 이에 승준(이승준)의 서운함은 날로 커져만 갔다.고군분투 끝에 시안이 완성됐고, 재화는 영애를 데리고 투자자 설명회 자리로 향했다. 술자리가 끝난 뒤 술에 취한 재화를 집에 데려다주게 된 영애와 혁규(고세원)는 그의 속마음을 알았다. 능력이 있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하지 못하고, 번번이 공을 가로채였던 재화는 “나한텐 이제 진짜 일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항상 완벽할 것만 같았던 재화의 불안함을 알게 된 두 사람은 그제야 그를 이해했다.

막걸리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영애는 몸살이 났다. 승준의 직장 동료 돌잔치에 함께 참석하지 못하고 홀로 쉬게 된 영애. 갑작스러운 재화의 연락에 시음회 현장으로 달려가게 됐고, 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승준의 복잡한 얼굴은 두 사람의 갈등을 예고했다.

반면 미란의 경품 집착이 불러온 초대형 스캔들이 폭소를 유발했다. 우연히 보석과 가전제품 매장을 방문한 미란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경품 추첨 이벤트에 솔깃했다. 경품 당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미란은 결국 자신과 보석의 이름을 적어 이벤트에 응모하고 말았다. 비염에 걸린 아들을 위해 공기청정기가 꼭 갖고 싶었던 것. 디자이너의 재능을 쏟아부어 위조 청첩장부터 합성사진까지 제출한 미란은 마침내 경품 획득에 성공했다.하지만 미란의 위장 결혼 프로젝트는 오래 가지 못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1등 당첨자인 미란과 보석의 사진을 크게 걸어 놓았고, 이를 본 서현(윤서현)과 지순(정지순)은 난데없이 미란을 사모님으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경악했다. 천안 톨게이트 영수증 사건이나 갑자기 화려해진 미란의 차림 등을 떠올리며 낙원사 식구들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고 믿게 됐다. 그러나 제품 배송이 늦어져 항의하러 들른 매장에서 자신도 모르는 결혼사진을 발견한 보석은 불같이 화를 냈고, 미란의 위장 결혼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친 두 사람. 보석은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미란을 보게 됐고, 계속 치근대는 손님에겐 남편행세로 미란을 도왔다. 내내 툴툴거리면서도 미란을 집에 데려다주는 보석의 츤데레 모습은 뜻밖의 설렘을 선사했다.

이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재화의 반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술에 취한 재화는 영애에게 “내가 책잡히면 안 되거든. 실수하면 절대 안 되거든. 왜냐면 다들 내가 실수하기만 기다리니까!”라며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전했다. 능력이 있음에도 늘 출세 가도에서 밀려났던 현실과 워커홀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재화의 속내는 뭉클함을 선사했다. 영애가 일에 시달려 가족을 챙기지 못하고, 점점 오해만 커지는 모습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제형(연제형)이 수아(박수아)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규한(이규한)의 모습도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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