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이덕화가 25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제공=KBS

“칠순이 코앞입니다. 잘 선별해서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해요~”

배우 이덕화의 말이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덕화티비’의 제작발표회에서 “1인 방송이 뭔지 몰랐는데, 젊은 친구들이 하는 걸 직접 해보면서 많은 걸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덕화티비’는 데뷔 48년 차인 이덕화가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지난달 2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개설한 ‘덕화TV’는 25일 기준으로 구독자 2만 6000건을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사내 기획안 공모를 통과해 제작됐다. 5070 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기획했고, 처음부터 출연자는 이덕화로 정했다고 한다.

심하원 PD는 “어릴 때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 최근 이덕화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에 적임자라고 확신했다”면서 “프로그램 제목도 ‘덕화티비’로 짓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힘줘 말했다.
배우 이덕화. / 제공=KBS

이덕화는 “올해 예순 여덟살이다. 칠순이 코앞인데,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쉽겠느냐”며 “더불어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누가 선택을 해주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걸 느끼는데, 1인 방송 콘셉트의 방송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선택해줘서 고마웠다. 제목도 ‘덕화티비’인데 목숨 걸고 해야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모르는 것 투성이라며 엄살을 부렸다.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하나만 꼽을 수 없고, 모든 게 다 어렵다. ‘ASMR 먹방’을 찍는다고 하길래 ‘ASMR’이 조미료 이름인 줄 알았다. 먹는 소리를 들으면서 시청자들이 잠을 잔다는데, 몰라서 틀리는 게 많다”면서 “내가 촬영하면 눈도 잘려서 찍힌다. 방송이 자리를 잡으려면 한참 더해야한다”고 웃었다.유튜브의 ‘덕화TV’ 조회수는 계속 늘고 있고, 특히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리액션 영상’은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이덕화는 “방탄소년단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섰을 때 만났다. 악수도 하고, 한 친구는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기분도 좋았다.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그 친구들인 줄 몰랐다. 한참 보다가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문외한은 아니다. 알만한 친구들은 다 알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은 내 편”이라며 활짝 웃었다.

‘덕화티비’는 예능국에서 만들지 않고 시사·교양국에서 담당한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시도이다.
‘덕화티비’로 뭉친 심하원 PD(왼쪽부터), 배우 이덕화, 최인성 CP. / 제공=KBS

최인성 책임프로듀서(CP)는 “미디어 시장이 변하면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 방송국 내부도 그렇다.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까?’이다. 우리의 책무이자 숙제”라며 “유튜브는 그쪽 시장의 시청층을 고려해 만들고, TV는 기존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준비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다른 경계에 있는 콘텐츠가 만나서 좋은 시너지를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오는 26일 ‘덕화티비’의 첫 회를 앞두고 시청률 욕심도 내비쳤다. 최 CP와 심하원 PD는 “지금까지 유튜브 구독자 숫자가 신경 쓰이더니, 제작발표회를 여는 오늘(25일)은 시청률이 신경 쓰인다”며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제작진과 이덕화가 무척 노력했기 때문에 잘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덕화는 ‘덕화티비’를 통해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부터 VR(가상현실) 카페를 방문한다. 더불어 좀처럼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던 아내 김보옥 씨와의 일상도 보여줄 예정이다. 절친한 후배들과 홍대 정복기도 갖는다.

그는 “재미있고 즐거운 소재뿐만 아니라 진지한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며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진지하게 연기 노하우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잘 모르는 젊은 친구들도 많다. 낚시꾼인 줄 알더라”며 “1인 방송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앞으로는 배우라는 본업에도 충실할 생각이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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