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2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첫 회보다 상승했다.이날 아버지(안내상)를 살리기 위해 운명을 걸고 시계를 거꾸로 돌린 혜자(김혜자·한지민)의 시간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평범한 혜자의 일상을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그려낸 ‘눈이 부시게’는 예측 불가한 앞날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혜자와 준하(남주혁)에게 시련이 닥치며 기대를 더했다.

혜자는 준하의 시간을 돌려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숙취에 시달리며 눈을 떴다.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 혜자. 준하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왔지만, 준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돌려준다고 한 혜자의 마음이 고마웠다. 두 사람 사이에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이후 혜자는 아나운서의 꿈을 접었다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놨다. 자신보다 더 실망할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금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혜자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 혜자는 대가를 알면서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하지만 혜자의 노력에도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 “꼭 구해야 하는 사람인데, 구할 수가 없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혜자의 절망에 “몇 억 번을 시도해서라도 구할 것”이라는 진심 어린 준하의 위로에 마음을 잡고 시간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운명의 날, 몇 번이나 같은 차에 부딪혔지만 혜자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운명을 바꿔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혜자는 아버지가 살아있는 평범한 일상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빛은 낯설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사라지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혜자만 남은 것이다. 시계를 돌린 대가로 혜자의 시간은 뒤엉켜버렸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대가를 치렀지만,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혜자가 사라지고 준하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집을 찾아와 할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하는 자해를 하고 폭행으로 아버지를 신고했다. 하지만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만 것.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이 준하의 탓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더욱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스물다섯 청춘이었던 혜자가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리면서 ‘눈이 부시게’의 이야기도 시작됐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들은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묵직한 여운과 더불어 시청자들을 울렸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가 되어주던 혜자와 준하에게 닥친 시련은 풋풋했던 감성을 단번에 애틋하게 바꿔놨다. 한순간 늙어버린 혜자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준하와 함께 야경을 봤던 옥상에 올랐다. 그 시간 상복 차림의 준하는 혼자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가슴 먹먹한 엔딩은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에 놓여있는 듯,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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