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밴드 폴랑의 최지훈(왼쪽부터), 이루하, 여민호, 류경근 / 사진=장봉영 작가

어리지만 당찬 신인 밴드가 등장했다. 지난 11월 첫 미니앨범 ’Never Mind’로 데뷔한 ‘폴랑’이다. 팀 리더 여민호(기타)를 중심으로 최지훈(리드기타&보컬), 이루하(드럼), 류경근(베이스) 으로 구성된 폴랑은 평균연령 21세인데도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빠지다’란 뜻의 영어 ‘Fall(폴)’과 ‘너랑, 나랑, 우리랑’ 할 때의 ‘~랑’을 합쳐 ‘우리 음악에 함께 빠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폴랑은 “자신만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밴드가 되겠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도, 해내고 싶은 것도 많다는 그들을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화보 인터뷰로 만났다.

10. 화보 촬영이 아직은 많이 어색할 것 같은데?
최지훈: 이번이 두 번째다. 아직은 표정이나 시선 처리가 어색하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익숙하지 않다. 하하
류경근: 촬영할 때는 어색하고 민망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첫 화보보다는 표정이 한층 풀린 것 같다.10. 한 달간 어떤 활동했는지 궁금하다.
여민호: 몇 차례 외부 공연을 했고, 신촌에서 버스킹(거리 공연)도 하고 있다. 아직은 방송보다 공연 위주로 활동하면서 관객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신인이라 여유로움은 많이 부족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좋다(웃음)
류경근: 얼마 전에는 아리랑TV 음악프로그램 ‘팝스 인 서울’에 출연했고, 마포FM ‘SV의 히든뮤직’에도 나왔다.

10. 밴드가 결성되고 앨범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나?
여민호: 폴랑이 결성된 지 딱 1년 됐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낸 앨범이다.
최지훈: 1년 밖에 안됐지만 다들 나이가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다. 하하.

10. 그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나?
이루하: 그건 아니다. (류)경근이는 나의 중학교 후배, (최)지훈이는 고등학교 후배다. (여)민호 형은 예전 회사에서 같이 밴드를 준비했다. 밴드가 해체되면서 민호 형이 먼저 이 회사로 오게 됐고, 나에게 드럼을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최지훈: 혼자서 음악을 하던 중에 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에는 민호 형만 있는 상태였다. 혼자 음악을 하는 것보다 밴드를 하면 더욱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고,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들어오게 됐다.
류경근: 나는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다. (이)루하 형이 베이스 멤버를 구한다고 연락을 줘서 합류하게 됐다.10. 밴드 구성에 아쉬운 점은 없는지?
이루하: 멤버들은 모두 너무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반 멤버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거다. 건반이 없다 보니 연주할 때 사운드가 비어 보이는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건반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하

10. 멤버를 추가로 영입할 가능성도 있겠다.
여민호: 음악 색깔이 맞고 인간적으로도 괜찮다면 언제든 그럴 의향이 있다.

10. 이루하는 현재 디제잉(DJing)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이루하: 밴드 공연과 디제잉은 무대에서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디제이(DJ)들만의 무대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유튜브로 동영상을 찾아보며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라운지 바에서 종종 디제잉을 하고 있다.10. 드럼연주와 디제잉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이루하: 그렇다. 드럼은 완전히 자유롭게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고, 디제잉은 갖춰진 틀 안에서 내가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틀고, 개성에 맞게 변형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같은 곡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10. 앨범 수록곡 ‘파도’는 여민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
여민호: 가사의 영감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 ‘파도의 말’을 읽고 떠올랐다. 전체적인 내용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나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같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밴드 폴랑의 최지훈(왼쪽부터), 류경근, 여민호, 이루하 / 사진=장봉영 작가
10.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루하: 처음에는 드럼이 쿵쿵치는 악기인 줄만 알았다. 계속 듣다 보니 한 마디에 다양한 리듬이 표현되는 게 신기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드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고, 혼자서 연습을 하다 4학년 때 문화센터에서 처음 수업을 받았다, 중학교 때부터 제대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계속 밴드 활동을 했다.
여민호: 아버지가 음악을 하셨다. 가수는 아니셨지만 LP가게도 하셨고, 디제이도 하셨다. 자연스레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류경근: 처음에는 반 강제로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학원에서 다양한 악기를 배우다 보니 점차 음악에 흥미를 느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베이스를 다루게 됐고, 학교 밴드부에 베이스 공석이 생겨 바로 지원하게 됐다.

10. 해외 진출계획은?
여민호: 일본에 빨리 진출할 생각이었으나 국내에서 인지도를 더 쌓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조금 미룬 상태다.
최지훈: 아직 국내 관객들과의 소통도 부족한 상태다. 섣부르게 준비 안 된 상태로 일본에 가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험을 더 쌓고, 인기를 얻은 후에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10. 가장 출연하고 싶은 방송프로그램은?
여민호: 각자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다 다르다. 나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싶다. 아무래도 노래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까.(웃음)
이루하: MBC ‘나 혼자 산다’ 처럼 우리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예능에 나가고 싶다. 다들 친하고 웃기는 성격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10. 밴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이루하: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듣고, 개인 연습을 많이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지훈: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멤버들끼리 먼저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인 갈등보다 멤버들끼리의 불화로 밴드가 와해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우리는 다 같이 밥 먹으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시간 약속은 꼭 지키려 노력한다.

10. 가장 닮고 싶은 국내 밴드는?
이루하: 국카스텐이다. 개개인의 실력이 다 뛰어나고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과 색깔도 또렷하다. 폴랑 또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색깔이 또렷한 밴드가 되고 싶다.
최지훈: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우리만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누구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곡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10. 2019년 새해 소원은?
여민호: 올 한해는 데뷔를 준비하고, 활동을 하며 정신없이 지나갔다. 새해에는 단지 밴드가 아니라 음악가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더 많은 음악을 연구하고 연습하며 노력할 테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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