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그룹 더 맨 블랙의 최찬이(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엄세웅, 고우진, 강태우, 윤준원, 신정유, 최성용, 정진환, 이형석, 천승호 /사진=장한 작가

아이돌이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부정적인 반응이 앞선다. 전문 배우만큼 연기를 잘 하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배우돌’이라는 말에는 그래서 선입견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또다른 가능성으로 본 사람들이 있다. 지난달 데뷔한 10인조 그룹 더 맨 블랙(The Man BLK)이다. 강태우·고우진·신정유·엄세웅·윤준원·이형석·정진환·천승호·최찬이·최성용으로 이뤄진 더 맨 블랙은 출발 단계부터 ‘연기’를 활동 영역으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노래와 춤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첫 음악 방송 출연에서 감성적인 목소리와 힘찬 군무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멤버 전원이 출연한 웹 드라마 ‘고벤져스’는 웹툰 플랫폼 코미카가 진행한 투표에서 ‘웹툰으로 제작 되었으면 하는 웹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춤, 노래, 연기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더 맨 블랙을 만났다.

10. 음악방송 무대에 처음 오른 기분이 어땠어요?
이형석: 팬들하고 만날 수 있어서 설레면서도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웃음) 다행히 멤버들 모두 너무 잘해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성용: 지난 10월 쇼케이스 때만 해도 데뷔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첫 음악방송을 하면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직접 보니 그제야 실감이 났어요. 하하.
윤준원: 음악이 시작되니까 팬들이 우리들 이름을 한 명씩 불러주며 응원해줘서 놀랐어요. 처음이라 어색하고 살짝 서툴기도 했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열심히 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놀라웠습니다.10. 많이 떨렸을 것 같은데 실수하지는 않았나요?
고우진: 저는 조금 했던 것 같아요. 너무 긴장해서(웃음) 춤을 추고 있는데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얘졌어요. 어딜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음 동작이 어떤 건지도 기억이 잘 안 났어요.
이형석: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남들이 봤을 때는 티가 하나도 안 났어요. 스스로 더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조금만 틀려도 실수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10. 카메라를 보며 표정 연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윤준원: 처음에는 다들 긴장해서 표정이 돌덩이 같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무대에 몇 번 오르고 나니 훨씬 자연스러워졌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해주셨어요.
강태우: 팬들의 응원을 들으니 엔도르핀이 돌아서 표정이 훨씬 좋아지기도 했고요.

10. 타이틀 곡 ‘Free Fall’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진환: 청춘 드라마요.(웃음)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 아련함, 아픔, 그리움들을 20대 청년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표현한 곡이거든요.10. 노래와 춤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있었죠?
신정유: 연기만 했던 친구들은 처음이었죠. 다들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데뷔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했어요.
정진환: 연습생 기간에 매달 월말평가를 했어요. 연기와 함께 노래와 춤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연습했어요.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룹 더 맨 블랙의 엄세웅(왼쪽부터), 정진환, 윤준원,강태우, 신정유, 천승호, 최찬이, 고우진, 이형석, 최성용. /사진=장한(선인장STUDIO)

10. 데뷔 후 가장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뭔가요?
윤준원: 좋은 점은 우리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조금이나마 생겼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잖아요(웃음)
강태우: 이제 우리는 공인이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관리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심스러운 부분인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에너지가 넘쳐서 힘든 점을 잘 모르겠어요. 하하.10. 평소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멤버가 있나요?
최찬이: 중학교 때 3년 동안 글짓기를 배웠어요.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시나 에세이를 읽기도 하고 취미로 시를 쓰고 있어요. 그렇게 대단한 시는 아니지만요. 하하.
신정유: 전 낚시를 정말 좋아해요. 요즘은 데뷔 준비를 하느라 자주 못 갔지만 학창시절까지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갔죠.
최성용: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워낙 관심이 많아서 양식이랑 한식 자격증도 땄습니다.

10. 멤버 전원이 출연한 웹드라마 ‘고벤져스’가 최근 종영했어요.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형석: 여름에 부악산에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촬영을 했는데 새벽이 되니 생각보다 너무 추웠어요. 그 때 의지 할 데라고는 멤버들밖에 없어서 서로 똘똘 뭉쳐서 온기를 나눴죠. 촬영 들어간 친구가 잠깐 쉴 때는 우리 옷을 벗어서 덮어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진환: 학교에서 찍는 장면이 많아서 서로 상황극을 자주 했어요. 제가 맏형인데 극 중 역할은 모두가 동갑이라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야자타임을 갖더라고요. 연기 연습을 하는 건지 놀리는 건지 나중에는 모호해졌죠. 하하.

10. 최근 봤던 작품들 중에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었나요?
이형석: 최근 영화 ‘너의 결혼식’을 봤어요. 거기서 김영광 선배님이 맡은 역할이 탐났어요. 순애보 역할의 로맨스 영화를 꼭 찍어보고 싶습니다.
윤준원: 영화 ‘마녀‘에서 최우식 선배님이 맡은 역할이요. 능글맞다가도 교활하게 웃으면서 돌변하는 악역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10.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더 맨 블랙의 2019년도 목표가 궁금해요.
강태우: 우선 마지막 음악방송까지 잘 마무리한 뒤 멤버들끼리 축배를 들고 싶어요. 내년부터는 각자 배우로서 작품 활동, 광고 촬영, 화보 등 개인 활동을 좀 더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영역에서든 각자 열심히 활동 하면서 더 맨 블랙을 조금씩 알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뜨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맨 블랙이 있어야 우리 각자가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돌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웃음)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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