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더 맨 블랙 엄세웅(왼쪽부터), 신정유, 윤준원, 최찬이, 이형석.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더 맨 블랙 천승호(왼쪽부터), 정진환, 강태우, 고우진, 최성용. / 이승현 기자 lsh87@

연예계에서 가수가 연기를 하고, 연기자가 노래를 부르는 건 더 이상 신선한 일이 아니지만, 데뷔 때부터 두 가지 모두를 하겠다고 나서는 건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15일 출발선에 오른 그룹 더 맨 블랙(The Man BLK)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돌’이라는 설명을 앞세운 이들은 강태우·고우진·신정유·엄세웅·윤준원·이형석·정진환·천승호·최성용·최찬이 등으로 꾸려진 10인조 팀이다.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해내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드라마 ‘고벤져스’에서 연기를, 첫 번째 미니음반 ‘베리어스 컬러스(Various Colors)’로 노래와 춤을 동시에 보여주며 2018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10. 팀에서 각자 맡은 색깔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정했나요?
정진환 : 외형이나 성격이 반영됐고, 멤버들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
엄세웅 : 저는 몽환적이고 다양한 분위기의 보라색을 맡았는데, 여러 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모두 각기 다른 이유에서 각자의 색깔이 있죠.

10. 어떻게 더맨블랙으로 뭉쳤습니까?
최찬이 : 어렸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어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소년24’의 방송을 마치고 1년 동안 정기 공연을 열면서 여러 생각을 했어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들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더맨블랙이라는 기회가 찾아왔어요.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선택했습니다.
이형석 : 지금의 소속사에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더맨블랙이란 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월말 평가 등을 보면서 실력을 키웠고, 합류했죠. 멤버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어요. 길게는 3년간 연습한 멤버도 있고요.

10. 데뷔 음반 ‘Various Colors’는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정진환 : 지난 7월 말부터예요.
최찬이 : ‘배우돌’이라고 해서 춤과 노래를 느슨하게 준비한 게 아닙니다. 보통의 가수처럼 열심히 했어요. 춤 선생님도 “아이돌 그룹과 다름없이 준비하겠다”고 했죠. 어쩌면 모든 멤버들이 ‘배우돌’이라는 이름이 있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해 춤과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음반에도 10명 모두 참여했어요. 그러니까 여느 아이돌 그룹과 다르지 않아요.(웃음)10. 타이틀곡 ‘프리 폴(Free Fall)’은 어떤 노래입니까?
최성용 : 흥겨운 분위기로, 청량함과 청춘들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담은 곡입니다. 첫사랑의 순수함과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10. ‘배우돌’이란 선입견도 있어요.
이형석 : 그룹의 취지가 연기와 노래, 춤을 다 할 수 있는 팀이에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다른 점은 출발 단계부터 ‘연기’라는 활동 영역을 가져가는 것일 뿐, 노력은 다르지 않아요.
정진환 : 모두 열정적으로 연습했어요. 힘들었지만 10명의 멤버들이 서로 힘을 주면서 위로받았어요. 연습실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인데, 그 길을 같이 걸어가며 몸에 좋은 음료수도 마시고.(웃음) 그런 사소한 것들이 위로가 됐어요.

10. 춤 연습 때는 ‘소년24’ 출신인 최찬이가 많은 도움을 줬을 것 같은데요.
최찬이 : 다른 멤버들보다 춤, 노래를 특별하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무대 경험이 있어서 안무 선생님이 없을 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아는 만큼 가르쳐 주려고 했죠.
그룹 더 맨 블랙은 “‘배우돌’의 상상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고된 연습을 마치고 데뷔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고우진 : 다른 멤버들도 그렇겠지만, 믿기지 않아요.(웃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요.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면서 배우 활동도 해서, 자칫 제대로 보여드리지 않으면 애매하게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습할 때도 어떤 영역에서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요.
정진환 : 연기와 노래 준비를 같이 하면서, 연습생 때는 정체성이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소속사 이사님이 우리 팀의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어요. 가수로 데뷔해 연기를 하고, 연기자가 가수에 도전하는 것 등 결국 최종 지향점은 같다는 거죠. 연기와 노래, 춤이 언젠가는 분류되지 않고 하나의 묶음으로 존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향점이 같기 때문에 차차 개념이 확립될 것이라고 기대하고요.

10. 가수 혹은 연기자의 꿈을 꾼 건 언제부터인가요?
고우진 :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어요. 아버지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여주셨는데, 그때 심장이 떨렸어요.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춤도 추고. 화려한 조명 아래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죠. 그 기억이 지금까지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들 잘 키웠다’고 생각하실 만큼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10. 다른 멤버들도 인생을 바꾼 기억이 있습니까?
정진환 : 8살 때부터 3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는데 그때 학교에서 정기 공연을 올렸어요. ‘피터팬’ 공연 때 처음 무대에 올라갔는데 그 기억이 생생해요. 나를 바라보는 관객들, 조명이 아직도 또렷하죠. 그때의 기억이 ‘연기를 하고 싶다’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형석 : 초등학교 졸업 앨범에도 장래희망을 ‘연예인’이라고 적었어요. 춤 대회가 열리면 매번 뛰어 올라갔고, 어릴 때 할머니가 드라마를 보시는 걸 보고 ‘나도 TV에 나오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갖고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교 때 치어리더 부에 들어갔습니다. 부단장과 단장을 맡으면서 무대 경험을 쌓았고, 연기에도 관심을 가졌죠. 군복무를 마친 뒤에는 1년 넘게 모델 활동을 하면서 차근차근 꿈을 키웠어요.

10.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있나요?
강태우 : 저의 원동력은 ‘나’예요. 평소에도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잘하는 게 뭘까?’를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취미인 사우나를 하면서 깊은 생각을 하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열심히 하는 이유입니다.
윤준원 :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광해’라는 작품을 보고 무조건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 연기를 무척 잘하는 배우를 보면 더 노력하게 됩니다. 그게 저의 원동력이죠. 영화 ‘그해 여름’에서 이병헌의 눈빛을 보고 충격 받았어요. ‘어떻게 저런 눈빛이 나올까?’하고요.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도 계속 감탄했어요. 뭔가 끓어오르게 만들고, 채찍질을 해주는 선배님입니다.
엄세웅 : (강)태우가 자기 자신이 원동력이라고 한 말처럼 저 역시 스스로를 이기려고 해요. 나태하거나 자만하지 말자고 늘 생각해요. 혼자 노래 들으면서 걷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하루를 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잡죠.
천승호 : 저도 태우처럼 사우나를 즐겨요(웃음). 땀도 흘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인 것 같아요. 혼자 있으면 여러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10. 취미가 사우나라니, 신선하네요.(웃음) 낚시가 취미인 멤버는 없나요?
신정유 : 아주 어릴 때부터 낚시를 했어요.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면 얼마나 과학적인지 알 수 있죠. 자신만의 철학도 필요하고요. 바다는 같은 날이 없이 매번 달라요. 그날 바다의 상황, 물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낚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어릴 때부터 낚시를 했기 때문에 자주 가던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10. 어떤 그룹이 되고 싶습니까?
최성용 : 음악 방송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그룹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이죠.
정진환 : ‘멀티테이너’ ‘배우돌’을 떠올렸을 때 더맨블랙이 상징적인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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