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지난 27일 ‘야간개장’이 베일을 벗었다. ‘야간개장’은 유명인들이 밤에 어디서 뭘 하는지 등을 관찰하며 저녁 생활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성유리를 비롯해 서장훈, 붐, 나르샤 등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유리의 일상이 공개됐다.성유리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살았다”며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쯤 방송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핑클의 화이트 같은 이미지를 깨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찰예능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성유리의 본격적인 밤 생활이 펼쳐졌다. 첫 번째 활동은 골프였다. 프로골퍼의 아내인 만큼 훌륭한 골프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뜻밖의 헛스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성유리는 밤 12시쯤 두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였다. 성유리는 “밤에 일찍 자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지고나서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라스 탁자 위에 놓인 캔버스에 예술혼을 불태웠다. 출장 간 남편과는 달달한 통화를 하며 그림을 자랑하기도 했다.
세 번째 활동은 야식 만들기. 건강식을 챙겨먹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성유리는 “인스턴트를 많이 먹는다. 요리학원도 다녔는데 그렇게 (해 먹는 것이) 잘 안 되더라”고 말해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정확히 계량하고 타이머까지 맞춰가며 요리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생뚱맞게 발레 동작을 연상시키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활동은 새벽 4시가 다 돼서 시작됐다.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헤드셋을 착용하고 피아노 연주에 심취했다.성유리는 “만 17세 때부터 이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거의 20시간 일하는 게 몸에 배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을 찾아갔다. 나같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난 나쁜 생활 습관을 가졌다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너무 과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밤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의 관찰예능과의 차별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MBC ‘나 혼자 산다’의 포맷에서 ‘싱글’이라는 대상을 제외한 대신 ‘밤’이라는 시간을 덧씌운 것처럼 보였다. ‘밤’을 강조하기만 했지 밤에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었다. 성유리가 밤에 한 일들도 특별히 밤에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아니라 단지 일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아서 더욱 아쉬웠다. 결국 첫 회에서는 성유리의 일(work)과 삶(life), 그리고 둘 사이의 균형(balance)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성유리의 삶, 그 가운데서도 휴식에 치중한 삶을 기승전결 없이 나열하는 식으로 보여준 셈이다. 밋밋했다.
무료했던 저녁 시간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야간개장’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사진=SBS Plus ‘야간개장’ 방송 화면 캡처
성유리가 SBS Plus 예능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이하 ‘야간개장’)으로 2년 만에 돌아왔다. SBS 예능 ‘힐림캠프’에서 게스트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차분히 마음을 달래주던 그였다.하지만 정작 ‘힐링’이 필요했던 건 성유리 자신이었다. 오랜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가 찾은 치료법은 잠이 안 올 땐 억지로 자지 않는 것. 대신 ‘밤’을 ‘힐링의 시간’으로 바꿨다.지난 27일 ‘야간개장’이 베일을 벗었다. ‘야간개장’은 유명인들이 밤에 어디서 뭘 하는지 등을 관찰하며 저녁 생활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성유리를 비롯해 서장훈, 붐, 나르샤 등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유리의 일상이 공개됐다.성유리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살았다”며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쯤 방송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핑클의 화이트 같은 이미지를 깨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찰예능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SBS Plus ‘야간개장’ 방송 화면 캡처
지난해 5월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한 성유리는 방송에서 처음으로 신혼집을 공개했다. 심플하고 모던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늦은 오후 잠에서 깨어난 성유리의 첫 번째 일과는 ‘반려견 밥 챙기기’. 성유리는 세 마리의 반려견들을 위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코더로 불어주는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독도지킴이’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영상의 내레이션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기도 했다.이후 성유리의 본격적인 밤 생활이 펼쳐졌다. 첫 번째 활동은 골프였다. 프로골퍼의 아내인 만큼 훌륭한 골프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뜻밖의 헛스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성유리는 밤 12시쯤 두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였다. 성유리는 “밤에 일찍 자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지고나서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라스 탁자 위에 놓인 캔버스에 예술혼을 불태웠다. 출장 간 남편과는 달달한 통화를 하며 그림을 자랑하기도 했다.
세 번째 활동은 야식 만들기. 건강식을 챙겨먹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성유리는 “인스턴트를 많이 먹는다. 요리학원도 다녔는데 그렇게 (해 먹는 것이) 잘 안 되더라”고 말해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정확히 계량하고 타이머까지 맞춰가며 요리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생뚱맞게 발레 동작을 연상시키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활동은 새벽 4시가 다 돼서 시작됐다.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헤드셋을 착용하고 피아노 연주에 심취했다.성유리는 “만 17세 때부터 이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거의 20시간 일하는 게 몸에 배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을 찾아갔다. 나같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난 나쁜 생활 습관을 가졌다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너무 과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밤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사진=SBS Plus ‘야간개장’ 방송 화면 캡처
연출을 담당한 권민수 PD는 지난 27일 열린 ‘야간개장’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을 내세우며 퇴근 이후 혹은 저녁이 있는 삶이 전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의 워라벨 실현에 성유리의 일상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늦은 오후에 일어나 새벽까지 활동하는 ‘연예인’의 생활이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원조요정’ 성유리의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성유리가 힘겨웠던 밤이라는 시간을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찾아가며 극복했다는 점도 의미 있었다.하지만 기존의 관찰예능과의 차별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MBC ‘나 혼자 산다’의 포맷에서 ‘싱글’이라는 대상을 제외한 대신 ‘밤’이라는 시간을 덧씌운 것처럼 보였다. ‘밤’을 강조하기만 했지 밤에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었다. 성유리가 밤에 한 일들도 특별히 밤에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아니라 단지 일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아서 더욱 아쉬웠다. 결국 첫 회에서는 성유리의 일(work)과 삶(life), 그리고 둘 사이의 균형(balance)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성유리의 삶, 그 가운데서도 휴식에 치중한 삶을 기승전결 없이 나열하는 식으로 보여준 셈이다. 밋밋했다.
무료했던 저녁 시간을 가치 있는 시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야간개장’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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