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베이시스트 황의준 / 사진=내귀에 도청장치 공식 SNS

여성 뮤지션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베이시스트 황의준이 “A씨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황의준은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와 ‘연남동 덤앤더머’에서 활동해왔다.

A씨는 지난 1월 술자리에서 황의준이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다리에 손을 올리는 등 성추행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황의준을 벌금 3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했다.황의준은 8일 텐아시아에 “불미스러운 일을 벌여 죄송하다”며 “A씨에게 어떻게든 사과드리고 싶었는데, 수사관들이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해 경찰과 검찰에만 사과문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의준은 지난달 13일 ‘내 귀에 도청장치’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고 오는 12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내 귀에 도청장치’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탈퇴는 약식기소 전부터 논의해왔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의준은 그러나 A씨 사건 외의 ‘미투’ 폭로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지난 2월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귀에 도청장치의 멤버 두 명에게 성희롱·성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지난달에는 한 SNS 이용자가 ‘ㄴ밴드 베이시스트 ㅎ씨가 술을 먹인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올렸다. 하지만 황의준은 이 같은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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