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배우 최은희/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화면

원로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생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일컬어진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1947년 ‘새로운 맹서’를 통해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밤의 태양’, ‘마음의 고향’ 등을 거치며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트로이카로 떠올랐다. 1976년까지 13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인은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신상옥 감독과 사랑에 빠져 이듬해 결혼했다. 이후 연기와 더불어 감독으로도 활동했으며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민며느리’로 대중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신 감독과 이혼한 고인은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신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돼 두 사람은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한다. 이후 북한에서 신필름 영화 촬영소 총장을 맡으며 모두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인과 신 감독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했다. 1999년 귀국해 극단 대표와 뮤지컬 제작자로서의 길을 걸으며 문화계에 공헌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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