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설 연휴를 맞아 극장엔 가족, 친구들과 영화를 즐기기 위해 모인 관객들이 가득하다. 개봉 5~6주차에도 위용을 뽐내고 있는 영화부터 연휴를 겨냥한 맞춤형 영화, 대작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연휴엔 역시 #시리즈 #코미디
영화 ‘조선명탐정3’ ‘패딩턴2’ 메인 포스터

설 연휴마다 찾아왔던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지난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치는 이야기다.

‘조선명탐정3’은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해 화제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시리즈 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명콤비’로 꼽히는 김명민·오달수의 코믹 케미와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지원의 활약이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끈다.2015년 설 연휴를 겨냥해 국내 극장가를 ‘곰블리’의 매력으로 물들였던 패딩턴도 새 시리즈로 돌아왔다. 지난 8일부터 상영 중인 ‘패딩턴2’는 런던 생활 3년 차, 각종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숙모의 선물을 사려고 하지만 도둑으로 오해를 받아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분투하는 패딩턴(벤 위쇼의 목소리)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 초년생이 된 패딩턴의 열정과 미숙함은 웃음을 자아낸다. 삭막한 동네와 살벌한 감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그의 순수함은 남녀노소에게 따뜻한 감성을 선사한다.

◆ “행복한 고민”…국내외 기대작이 한 자리에
영화 ‘골든슬럼버’ ‘흥부’ ‘블랙 팬서’ 메인 포스터

지난 14일 세 편의 신작이 공개됐다.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들이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이 소시민 건우 역을 맡아 차량 도주, 폭발 등의 액션신을 소화하며 영화를 하드캐리 한다. 여기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은 각자의 존재감을 살려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다.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흥부라는 설정이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역사적 사건이 가미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은 ‘블랙 팬서’ 역시 기대작이다.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위협에 맞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마블의 올해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팬층이 두터운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라는 점과 부산 곳곳에서의 촬영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봉을 앞두고는 감독과 배우들이 내한해 국내 관객들과 소통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IMAX뿐 아니라 3D, 4D 등 다양한 포맷으로 상영되고 있다.◆못 봤다면 이번 기회에…‘장기흥행 中 영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코코’ 메인 포스터

지난 1월 17일, 11일 각각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과 ‘코코’가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개봉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시작했다. 영화는 개봉 4주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쟁쟁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진태(박정민)가 형제로 처음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전에 선보였던 강렬한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모습의 이병헌과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충무로 대세’임을 입증한 박정민의 케미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디즈니·픽사의 작품이다. 국내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개봉 6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감동의 반전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관객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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