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신세경,김래원,서지혜(왼쪽부터)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BLACK KNIGHT)’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막다른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할 때 흑기사가 나타나길 바라는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흑기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흑기사’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의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가 드라마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흑기사’ 제작발표회에서다.‘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이다.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와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의 200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인 만큼,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김래원과 신세경의 케미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래원은 속을 드러내지 않는 젊은 사업가 문수호 역을 맡았다. 앞서 다수의 드라마에서 멜로 연기를 펼쳐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그다. 그는 “일부러 색다른 멜로를 보여주려고 하진 않는다. 작품에 맞게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다른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흑기사’ 안에서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 나조차 궁금하다”라며 웃었다.

신세경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면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여행사 직원 정해라를 연기한다. 그는 “야무진 인물이다. 잡초처럼 씩씩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배우 김래원(왼쪽)과 신세경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BLACK KNIGHT)’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두 사람이다. 이들은 2004년 개봉했던 영화 ‘어린 신부’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다. 신세경은 “당시에도 자주 마주치진 못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살아서 선배와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샤론양장점의 디자이너 샤론 역은 서지혜가 맡았다. 200여 년 전에 지은 죄로 인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벌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서지혜는 “250년을 산 인물이다. 예스러운 말들도 자연스럽게 하려고 연습 중이다. 평소에 보여줬던 자연스러움보다는 강한 메이크업을 하는 등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한 PD는 “250년 정도의 유구한 세월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라 깊이 있는 연기를 해줄 배우들을 찾고자 했다.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세월에 따라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길 바랐는데,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모든 대사 한 마디, 지문 하나에도 작가님의 의도가 담겼다. 굉장히 꼼꼼하다. 우리가 연기만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한상우 PD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BLACK KNIGHT)’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흑기사’는 판타지멜로라는 장르 때문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한상우 PD는 “장르가 같아 유사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사랑의 감정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직업 드라마이면서 복수극이고 멜로이면서 서스펜스 요소도 있다. 매주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PD는 “찍어 먹을 반찬이 많은 밥상을 펼쳐놓게 됐다. 골고루 맛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흑기사’는 오는 6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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