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이그니토: ‘Gaia’에서는 ‘FLOWER(Feat. SIENE)’가, ‘Demolish’에서는 ‘Life’가 애착이 간다. 내가 하드코어 랩만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정적이고 슬픈 정서도 내 음악을 이루는 하나의 축이다. ‘FLOWER’와 ‘Life’는 내가 추구하는 외로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시리즈다. ‘Life’가 그 시리즈를 시작한 곡이고 ‘FLOWER’는 창작에 대한 외로움을 담은 곡이다.
10. 창작의 외로움을 꽃에 비유한건가?
이그니토: 그렇다. 꽃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나도 누군가 보지 못하면 아무도 모르게 피고 지는 식물이 된다. 그 식물을 창작자에 비유해서 창작자와 수용자의 절대 닿을 수 없는 간극을 깨닿게 되면서 오는 절망감을 표현했다.
10. 가사를 쓸 때 어떤 생각을 하나?
이그니토: 가사를 쓸 때 항상 가상의 청자를 생각하면서 쓴다. 인문학적, 문화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이 들었을 때 내가 괜히 현학적인 말로 지식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을 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흠잡히지 않게, 얕아보이지 않게 자기 검열을 철저히 하는 편이다.
10.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는데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그니토: 그렇지만 내 랩이 ‘3분 인문학’과 같은 느낌을 주면 안되니까 오히려 더 신경쓰는 것 같다. ‘하룻밤에 읽는 니체’가 우스운 것처럼.(웃음) 철학자 중에서는 니체, 니체의 사상 중에서도 능동적 허무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10. 국내 하드코어 힙합의 하나의 지표로서 활동해왔다. 하드코어 힙합의 명맥을 이어줄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이그니토: 헝거노마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가사도 잘 쓴다. 블랙나인도 하드코어 힙합에 애착을 갖고 있는 래퍼다. 하드코어 힙합을 하고 싶다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도와줬다.
10. 당신의 음악적 지주는 누구인가?
이그니토: 드렁큰 타이거다. 1999년 드렁큰 타이거가 등장한 후 아무런 예능 활동 없이 가요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음악도 절대 대중적인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서 음악을 시작했던 초창기 때 드렁큰 타이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시 드렁큰 타이거가 보여준 음악에 어두운 면들이 많이 있었고 드렁큰 타이거는 성공하고 난 후에도 묵직하고 어두운 색을 유지해나갔다.
10. 예전에 한 방송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발매 이야기도 살짝 했었는데 계획에 있나?
이그니토: 내가 더 유명해지면 내려고 했다.(웃음) 그런데 현재의 유명도가 내 기대치에는 전혀 못 미치게 됐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10. 당신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떤 느낌일까?
이그니토: 겨울의 감성을 심하게 담은 노래가 될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이미지도 있지만 슬픈 이미지도 있지 않나. 그 슬픔을 행복함과 대비되도록 더 사무치게 표현할 예정이다.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앙상함’ 정도가 될 것 같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래퍼 이그니토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10. 그간 앨범을 통틀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이그니토: ‘Gaia’에서는 ‘FLOWER(Feat. SIENE)’가, ‘Demolish’에서는 ‘Life’가 애착이 간다. 내가 하드코어 랩만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정적이고 슬픈 정서도 내 음악을 이루는 하나의 축이다. ‘FLOWER’와 ‘Life’는 내가 추구하는 외로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시리즈다. ‘Life’가 그 시리즈를 시작한 곡이고 ‘FLOWER’는 창작에 대한 외로움을 담은 곡이다.
10. 창작의 외로움을 꽃에 비유한건가?
이그니토: 그렇다. 꽃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나도 누군가 보지 못하면 아무도 모르게 피고 지는 식물이 된다. 그 식물을 창작자에 비유해서 창작자와 수용자의 절대 닿을 수 없는 간극을 깨닿게 되면서 오는 절망감을 표현했다.
10. 가사를 쓸 때 어떤 생각을 하나?
이그니토: 가사를 쓸 때 항상 가상의 청자를 생각하면서 쓴다. 인문학적, 문화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이 들었을 때 내가 괜히 현학적인 말로 지식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을 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흠잡히지 않게, 얕아보이지 않게 자기 검열을 철저히 하는 편이다.
10.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는데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그니토: 그렇지만 내 랩이 ‘3분 인문학’과 같은 느낌을 주면 안되니까 오히려 더 신경쓰는 것 같다. ‘하룻밤에 읽는 니체’가 우스운 것처럼.(웃음) 철학자 중에서는 니체, 니체의 사상 중에서도 능동적 허무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10. 국내 하드코어 힙합의 하나의 지표로서 활동해왔다. 하드코어 힙합의 명맥을 이어줄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이그니토: 헝거노마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가사도 잘 쓴다. 블랙나인도 하드코어 힙합에 애착을 갖고 있는 래퍼다. 하드코어 힙합을 하고 싶다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도와줬다.
10. 당신의 음악적 지주는 누구인가?
이그니토: 드렁큰 타이거다. 1999년 드렁큰 타이거가 등장한 후 아무런 예능 활동 없이 가요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음악도 절대 대중적인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서 음악을 시작했던 초창기 때 드렁큰 타이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시 드렁큰 타이거가 보여준 음악에 어두운 면들이 많이 있었고 드렁큰 타이거는 성공하고 난 후에도 묵직하고 어두운 색을 유지해나갔다.
10. 예전에 한 방송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발매 이야기도 살짝 했었는데 계획에 있나?
이그니토: 내가 더 유명해지면 내려고 했다.(웃음) 그런데 현재의 유명도가 내 기대치에는 전혀 못 미치게 됐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10. 당신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떤 느낌일까?
이그니토: 겨울의 감성을 심하게 담은 노래가 될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이미지도 있지만 슬픈 이미지도 있지 않나. 그 슬픔을 행복함과 대비되도록 더 사무치게 표현할 예정이다.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앙상함’ 정도가 될 것 같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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