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정은채(왼쪽부터), 한예리, 정준원, 전성우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더 테이블’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뜨거움에 집중하는 영화가 많습니다. 가끔은 사소함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영화 ‘더 테이블’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배우들에게 개런티도 주지 못하는 작은 영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18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더 테이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이다. 배우 정유미와 정준원이 헤어진 연인의 어긋남을 그렸고, 정은채와 전성우가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커플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한예리와 김혜옥은 결혼사기를 위해 가짜 모녀로 변신했다. 임수정과 연우진은 결혼 앞에 흔들리는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감독은 전작 ‘최악의 하루’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한예리와 호흡을 맞췄다. “한예리를 확정한 뒤 쓴 작품은 아니지만 내심 그를 원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예리는 ‘더 테이블’에서 남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짜모녀’라는 신선한 소재를 덤덤한 톤으로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네 가지 이야기 중 ‘가짜모녀’에 가장 마음이 끌렸다”며 “김혜옥 선생님과 단막극에서 모녀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이번엔 가짜모녀였지만 오후 5시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유미와 호흡한 정준원은 “스타가 된 전 여자친구를 마주하는 역인데,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앞에 앉아있었다”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대본만 숙지한 후 현장에선 본능에 충실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더 테이블’로 처음 영화에 출연한 전성우는 “많이 긴장했다. 아직도 어리둥절하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 당시 감독님 옷을 입고 연기했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더 테이블’은 저예산 다양성영화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개런티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작은 영화에 참여해줬다”며 “작은 영화를 영화관에 개봉하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지만 이런 영화들이 계속 호응을 얻으면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투자 받은 영화가 아니지만, 나중엔 배우들에게 개런티를 주면서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예리 역시 “작은 영화가 잘 되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 테이블’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