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장산범’ 메인포스터 / 사진=NEW 제공

영화 ‘장산범’의 연출을 맡은 허정 감독이 영화의 탄생에 영감을 받았던 세 가지 이야기를 밝혔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 감독은 ‘장산범’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소리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빠, 밖에서 아빠 목소리가 들려”… ‘아빠 괴담’
허 감독을 매료시킨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아빠 괴담’이다. 아빠 목소리에 잠에서 깬 아이가 아빠와 대화를 나누다 다시 잠들었는데, 사실 아빠는 다른 방에 있었다는 내용이다. 허 감독은 가장 든든한 존재인 동시에 익숙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알고 보니 다른 존재가 흉내 내는 목소리였다는 것에 집중한 채 영화 속 캐릭터를 구축했다.

◆ “얘들아, 엄마가 왔단다. 어서 문 열어 주렴”… ‘해님 달님’
전래동화 ‘해님 달님’에서는 호랑이가 오누이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 내 오누이를 홀린다. 목소리를 흉내 내서 사람을 홀리는 동화 속 호랑이의 모습은 ‘장산범’과 닮았다. ‘장산범’에선 극 중 희연(염정아)이 ‘해님 달님’ 이야기를 직접 언급한다. ‘장산범’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전래동화를 빌려 관객들에게 두려움과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 “벽 속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검은 고양이’
‘장산범’의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인 동굴 이미지는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에서 착안했다. 아내의 시체를 벽 안에 유기하고 완벽한 범죄를 꿈꾼 남편의 끔찍한 악행이 검은 고양이의 울음 소리 때문에 드러난다는 소설의 설정은 영화에서는 첫 번째로 실종되어 동굴에 갇히는 강아지로 차용됐다. 허 감독은 “어릴 적부터 벽 안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렸을 때의 그 공포에 사로잡혔었다”라며 ‘검은 고양이’의 팬임을 밝혔다.

‘장산범’은 오는 17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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