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권상우 / 사진제공=수컴퍼니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에서 배우 권상우와 호흡을 맞췄던 최강희는 그를 영리한 배우라고 말했다. 제목부터 ‘추리의 여왕’인, 여성 캐릭터가 메인인 드라마에 쉽게 출연을 결정할 배우는 아마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권상우를 만나기 전 대본 속 하완승 캐릭터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권상우는 ‘그런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리고 직감과 본능으로 승부하는 형사 하완승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아줌마!”라며 빽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설레게 표현했고 “내가 귀하게 자라서~”라고 뻔뻔하게 자기애를 과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명불허전 액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추리의 여왕’ 속 권상우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해내는 배우였다. 이렇게 영리한 배우가 또 있을까.

10. ‘추리의 여왕’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권상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즐겁게 작업했던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만큼 즐거웠다. 평소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추리의 여왕’은 특별했다. 추리나 수사에 대한 이야기보단 캐릭터에 집중이 됐다. 내가 연기한 하완승은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아줌마에게 의지하는 캐릭터다. 신선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10. 평범한 아줌마를 연기한 최강희와 호흡은 어땠나.
권상우: 촬영 중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최강희 씨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 속물근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현장을 즐길 수 있는 배우다. 사실 고생을 많이 했다.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심히 했다. 최강희 씨를 만난 건 축복이다.10. 로맨스는 없었다. 그럼에도 설?다. 하완승은 유설옥(최강희)에게 어떤 마음이었을까.
권상우: 로맨스로 비춰지면 이상할 수 있는 관계기 때문에 가볍게 연기했다. 극 후반부엔 하완승이 유설옥에게 옷을 벗어준다거나 ‘아줌마가 입은 게 더 예뻐’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신들이 꽤 있었다. 우리에겐 큰 로맨스였다. 대본을 읽으면서 ‘오~ 이건 설레는데’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도 했다.

10. 애정이 컸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있겠다.
권상우: 작가님이 시즌2 제작에 대해 방송국 쪽과 얘기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 번 해봤으니 더 똘똘 뭉칠 수 있지 않을까. 시즌2를 원한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나도 기대가 생기더라.

10. 촬영 중 부상도 있었다고.
권상우: 본 방송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4.5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다. 그러다 다리를 접질렸다. 촬영을 해야 하니 깁스를 할 수가 없었다. 발목에 자꾸 물이 차서 촬영 중에 물을 빼러 다니기도 했다. 촬영 중에 인후염이 생겨 고생도 했다. 내색하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고통을 잘 못 느끼기도 한다.(웃음)10. 꽤 오랜만에 복귀했다. 휴식기를 가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권상우: 일부러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중국에서도 작품을 했었는데, 1년 정도 중국에 있다가 돌아오니 꽤 오래 쉰 배우가 돼있더라. 그래서 올해엔 연말까지 영화 두 편을 찍을 예정이다.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욕구도 강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현장이 더 애틋한 것 같다.

10. 이후 계속해서 중국활동을 병행할 예정인가?
권상우: 장단점이 있다. 그곳의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는 즐거움이 있다. 한국 드라마는 경쟁이 치열한 데 반해 중국에선 그런 부담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한국 공백기가 길어지니 두려움도 있다. 아마 사드가 풀리면 섭외가 무진장 들어오지 않을까.(웃음) 다 찍어놓고도 아직 방송을 못한 드라마도 있다. 사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10. 이번 작품을 통해 권상우의 연기력이 재조명됐다.
권상우: 나는 항상 같은데, 나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평가가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다. ‘추리의 여왕’ 촬영 중엔 ‘연기를 떠나 제 옷을 입었구나’라는 반응을 봤다. 감사한 마음이다.

배우 권상우 / 사진제공=수컴퍼니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