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냄비받침’ 안재욱, 이경규, 김희철 / 사진제공=KBS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보자. 1인 미디어를 꿈꾸는 스타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출간한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됐다. 자리에는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승희 PD와 이경규·안재욱·김희철이 참석했다.‘냄비받침’은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자신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관심사, 취미, 사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디지털 환경에 ‘책’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 신선함을 자극한다. 최승희 PD는 “주제, 형식면에서 타 예능과 다른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냄비받침’이라는 프로그램명은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베스트셀러는 스스로 거부, 좋으면 좋지만 아니면 냄비받침으로 써도 좋을 책을 만든다는 취지다. 최 PD는 “책을 만들며 ‘냄비받침’이라는 제목을 쓴다면 아이러니할 수도 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기표현을 당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누군 좋고 누군 싫을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는 정서가 프로그램에 담겼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첫 회 게스트로는 트와이스와 이용대가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트와이스 깔 거야?, ‘내 생애 마지막 연애’라는 책을 제작할 예정이다. 최 PD는 “촬영 초반 트와이스는 소박하게 책을 만들어 JYP에게 책을 선물할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촬영을 하다 보니 900부를 찍자고 한다. 홍보 계획도 세우더라”라고 귀띔했다.고정 멤버들이 출간 예정인 책은 벌써부터 흥미를 돋운다. 이경규는 ‘대선 낙선자 인터뷰 대담집’에 심상정, 유승민 후보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다. 이경규는 “후보들은 낙선 충격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정말 당선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시장에서 음식을 먹을 때 억지로 먹은 건 아닌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놓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재욱은 ‘팔도 건배사 모음집: 건배사는 내 가슴에’를 쓴다. 그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실시간 교류의 감정이 책에 담기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전문 분야를 살려 ‘걸그룹 첫걸음’을 쓴다. 그는 “사실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보이그룹엔 관심이 없어서 걸그룹을 주제로 쓰게 됐다. 걸그룹을 꿈꾸는 소녀들이 읽으면 좋을 지침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 화요 심야 예능 프로그램들은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희철은 “우리는 시즌제다.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질지는 시청률, 광고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현실적으로 말했다. 반면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은 내 향후 10년을 보장할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이 다 나가도 난 혼자 할 거다. 방송을 보는 재미와 책을 읽는 재미가 있을 거다”라고 확신했다.최 PD는 “멤버들 모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다. 작가들에게 자주 연락하면서 열정적으로 임해주고 있다. 프로그램이 조금이라도 선전한다면 출연자들의 덕일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 론칭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김진홍 KBS 예능국장은 “이 세상에 완전히 다른 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냄비받침’은 그 중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오는 6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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