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박민영/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피하고자 했던 사극…‘7일의 왕비’는 내 작품이다 싶더라고요.“

배우 박민영이 약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다수의 사극을 통해 ‘사극여신’ 타이틀을 거머쥔 그가 이번에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31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은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박민영은 최고 권세가의 딸로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장 정치적인 사랑을 해야 했던 여인 신채경을 연기한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새침한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후 다양한 장르의 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고, SBS ‘시티헌터'(19.9)·KBS2 ‘영광의 재인'(20.1%)·KBS2 ‘힐러'(10.3%)·SBS ‘리멤버'(20.3%) 등 작품들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박민영은 사극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KBS2 ‘전설의 고향’(2008)을 시작으로 SBS ‘자명고’(2009)·KBS2 ‘성균관 스캔들’(2010)·MBC ‘닥터 진’(2012) 등에서 열연한 것. 특히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호기심이 성균관에 입성하기 위해 남장까지 한 호기심 많은 김윤희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사극에 최적화된 미모는 물론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사극요정’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때문에 박민영이 ‘7일의 왕비’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극에 있어선 줄곧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가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비운의 여인을 연기, 더욱 깊어진 감정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민영은 “시대적 환경 등으로 인해 평범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감정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잘 묘사를 하려고 연구 중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박민영은 차기작으로 사극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그는 “사극 촬영 때마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이번엔 사극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차기작을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일의 왕비’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내가 최근에 받았던 시놉시스 중 가장 두꺼웠다. 디테일한 이야기 덕분에 이해도 쉽고 인물들의 감정도 따라가기 좋았다. 이게 바로 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엔 박민영과 인연이 깊은 이정섭 PD가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영광의 재인’ ‘힐러’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극의 흥행을 이끈 바 있다. 박민영은 “이정섭 PD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시청자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 촘촘한 이야기에 명불허전 사극여신 박민영과 흥행을 보증하는 이정섭 PD가 힘을 보탠다. ‘7일의 왕비’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

KBS2 ‘7일의 왕비’ 박민영 스틸
/ 사진제공=몬스터 유니온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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