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가수 고아라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 4월 종영한 SBS ‘K팝스타 시즌6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는 ‘오디션 막차’를 표방했다. 아마추어에게만 열었던 문호를 연습생에게까지 개방해 ‘K팝스타’를 꿈꾸는 모든 사람의 지원을 받았다. 고아라는 ‘K팝스타6’가 발행한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고 준결승까지 쭉쭉 올라갔다. 아쉽게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연습생 만 1년이 안 된 고아라에게 이보다 더 좋은 수업이 없었다. 오디션 막차에서는 내렸지만 가수 고아라는 ‘K팝스타6’에 오른 순간부터 시작됐다. 데뷔 첫 차를 타기 위해 부단히 준비 중인 고아라를 만나 ‘K팝스타6’ 종영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10. ‘K팝스타6’ 종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한 지 두 달이 다 돼간다. 요즘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고아라: 처음에는 공허함이 좀 있었다. 6개월 가까이 매주 ‘K팝스타6’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할 일이 사라지니 허전하더라. 하지만 데뷔부터 시작해서 노래·춤 연습 등 할 게 많았다. 금방 추스르고 데뷔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10.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처음 ‘K팝스타6’ 참가 신청서를 쓸 때 목표는 어디까지였나?
고아라: 신청서를 쓸 때만 해도 내가 준결승까지 올라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나는 지금 내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심사평이 듣고 싶어서 ‘K팝스타6’에 참가한 거였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라운드가 거듭되고 함께 하는 팀원들도 생기고 준비하는 곡도 많아지니까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기고, 무대에 오를수록 힘들었다.

10. 다시 참가 신청서를 쓸 때로 돌아간다면 또 ‘K팝스타6’에 출연할 생각인가?
고아라: ‘K팝스타6’에 출연한 것이 추억이고 좋은 경험이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또 서바이벌이고 경연 프로그램이라 같이 출연하는 언니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깊게 친해지기 힘들었다.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붙어야 하니까 알게 모르게 견제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마음이 안 좋았다.

10.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고아라: 연습생 참가자들은 보이프렌드(김종섭·박현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쭉 팀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팀원이 바뀌었다. 새로운 팀원에게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서로의 취향도 파악하고 어떤 곡을 선곡할 것인지 조율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러다보니 선곡이 가장 힘들었다.
가수 고아라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준결승까지 많은 무대를 했는데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아보자면?
고아라: 이수민 언니랑 했던 ‘뱅뱅(Bang Bang)’이다. 실수가 없었던 무대였고, 심사위원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칭찬을 들었던 무대라 기억에 남는다. 반대로 민아리로 처음 생방송 무대에 처음 올라 브루노 마스의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었는데 생각지 못했던 혹평을 들어서 아쉬웠다.

10. 준결승까지 진출했을 때는 우승 욕심이 안 날 수 없었을 텐데?
고아라: 우승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다음 라운드가 결승이었는데 딱 그 문턱을 앞에서 떨어지니 아쉬웠다.10. 부모님께서는 ‘K팝스타6’ 종영 이후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
고아라: ‘K팝스타6’에서 떨어진 것이 끝이 아니라고 해주셨다. 절대 실망할 필요 없고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응원해주셨다. 사실 부모님이 내가 노래하는 걸 안 좋아하셨다. 연습생 준비한다고 눈치를 많이 봤는데 ‘K팝스타’에서 내가 칭찬도 많이 듣고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날 굉장한 자랑거리로 생각해주신다. 엄마는 언니 학교 학부모님들 단체 메신저 방이 있는데 거기서 굉장한 스타라고 하셨다.(웃음)

10.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을 것 같다.
고아라: 한번은 은행에 갔는데 은행원이 날 알아봤다. 감사하게도 사인을 부탁받았는데 아직 멋있는 사인을 만들지 못해 정자로 내 이름 ‘고아라’를 적어드렸다.(웃음) 또 올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K팝스타6’ 준비랑 겹쳐서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얼굴을 비췄다. 친구들은 내가 이 학교에 오는 줄 모르고 동명이인이겠거니 생각했는지 내가 처음 교실에 들어갔을 때 ‘K팝스타’ 고아라라고 놀라더라.

10.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도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
고아라: 이미 연습생인 친구들도 많고, 또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오디션에 계속 지원하면서 가수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다. 친구들은 내가 ‘K팝스타6’에 어떻게 나갔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부분들이 힘든지 많이 궁금해 한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에게 나가보면 많은 경험이 될 거라고 오디션 지원을 추천하고 있다.10. 연습생을 얼마나 했었나?
고아라: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년 전, 중2 때다. 그리고 지금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건 2016년 초였다. ‘K팝스타6’도 연습한 지 몇 개월 안 돼 나간 거였다. 확실히 연습과 실전은 다른 게 난 내가 무대 위에서 안 떤다고 생각했는데 마이크를 잡자마자 떨었다.(웃음) 결국 눈도 못 뜨고 노래를 불렀다. 심사위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실수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수 고아라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K팝스타6’를 통해 무대의 맛을 봤기 때문에 얼른 정식으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고아라: ‘K팝스타6’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떨리기도 하고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부담이 됐는데 지금은 그 무대 위에서의 느낌이 종종 생각난다. 얼른 데뷔해서 무대 위에 오르고 싶다. ‘K팝스타6’를 하면서 춤과 관련해 지적을 많이 받아 춤 실력을 키우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연습생 때 춤이 부족하다고 얘기 들었는데 데뷔하고 나선 실력이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10. ‘K팝스타’가 데뷔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겠다.
고아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생방송으로 무대를 해보니 잘 안 떨게 됐다. 카메라 보는 연습도 했고 여러모로 소중한 경험이다. ‘K팝스타’ 시즌6에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내게는 ‘라스트 찬스’가 아닌 다시 없을 ‘퍼스트 찬스’였다.

10. 에스토리걸즈(가칭)로 7월 데뷔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 자랑 좀 해 달라.(웃음)
고아라: 각자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어떤 스타일의 노래든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팀이다. 데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데뷔 무대일 텐데, 데뷔곡을 제대로 소화하려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스스로 귀엽다고 말하긴 그렇지만(웃음) 난 ‘막내미’를 보여드릴 거다.

10. 닮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고아라: 소녀시대 태연·EXID 하니 선배를 닮고 싶다. 무대 위에서는 눈빛이 확 바뀌면서 관객들에게 멋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10. 지난 6개월은 ‘K팝스타’에 집중한 시간이다. 다음 6개월 뒤 모습을 상상하며 고아라의 목표를 세워본다면?
고아라: 1차 목표는 데뷔하는 것. 그리고 데뷔 이후에는 핫한 신인으로 우리 에스토리걸즈의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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