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베일을 벗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작품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여유와 자신감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옥자’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봉준호 감독·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최두호·김태완·서우식 프로듀서·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변희봉·최우식·안서현 등과 함께 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폴 다노·릴리 콜린스·셜리 핸더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제목이 ‘옥자’인데, 옥자는 동물이다. 사람이 아니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미자가 나온다. 이 둘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면서 “사랑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여러 가지가 나온다. 여기에 풍자의 요소가 얽혀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장편영화로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서 ‘옥자’는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른 경쟁부문 초청자들과 각축을 벌이게 됐다.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봉 감독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 예산과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있었다. 또한 영화의 내용이 과감하고 독창적이라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망설임 없이, 그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 때문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드 사란 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오래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야 말로 영화계의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과 일할 기회라는 것이 너무나도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역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업계에 위대한 아티스트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 파트너들이 봉준호 감독을 팬으로 흠모했다. 스토커 수준으로 봉준호 감독을 좋아해왔고, 작품을 봤다”며 “‘옥자’ 대본을 봤는데, 놀라운 작품이었다. 매우 재밌고, 비주얼도 대단했다. 정서적으로 풍부했다. 보편성이 있었다. 어린이와 성인들의 세계를 잘 그렸다.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독창적인 존재를 만들어야했다. 제작, 캐스팅, 마케팅, 배급 분야 전반적으로 지원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비전을 최대한 뒷받침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옥자’를 프랑스에서 상영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프랑스극장협회가 반대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측은 ‘옥자’와 넷플릭스의 또 다른 작품인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감독 노아 바움백)를 경쟁부문에서 상영하지만 2018년부터는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상영되는 영화의 경쟁부문 출품을 금지하기로 한 것.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칸 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옥자’를 경쟁 부문에 선정했다. 배급과 무관하게 초청을 받았다. 예술을 위한 영화제다”면서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로서 변화라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옥자’를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내년, 내후년에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거다”고 힘 줘 말했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을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배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영화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좋은 스토리텔러를 찾아내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화를 배급하는 걸 알았다.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한다”며 “영화가 유통되고 배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작가이자 연출자다.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이 제일 중요하다. 어디서건 이 정도의 예산을 감독이 100%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다. 망설임은 없었다. 프랑스에서 스트리밍과 극장에 관련한 논쟁이 있는데, 결국에는 공존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를 찾아가는 거 같다. 칸 영화제와 관련된 것도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옥자’는 6월 29일(한국 기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옥자’ 포스터
“지금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이슈들 못지않게 영화의 스토리가 더 폭발적일 것이다. 많은 논쟁거리가 있지만, 영화가 공개돼서 영화 내부로 들어갔으면 좋겠다.”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베일을 벗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작품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여유와 자신감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옥자’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봉준호 감독·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최두호·김태완·서우식 프로듀서·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변희봉·최우식·안서현 등과 함께 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폴 다노·릴리 콜린스·셜리 핸더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제목이 ‘옥자’인데, 옥자는 동물이다. 사람이 아니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미자가 나온다. 이 둘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면서 “사랑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여러 가지가 나온다. 여기에 풍자의 요소가 얽혀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장편영화로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서 ‘옥자’는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른 경쟁부문 초청자들과 각축을 벌이게 됐다.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봉 감독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 예산과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있었다. 또한 영화의 내용이 과감하고 독창적이라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망설임 없이, 그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 때문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옥자’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초청에 대해서는 “두렵다. 감독 입장에서 새 영화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칸 영화제만큼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자리가 없다. 그러나 뜨거운 불판 위에 오른 생선 같은 느낌도 든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처음 보는데, 두렵기도 하다. 같이 나온 프로듀서들과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홍상수 감독의 작품과 함께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에 대해서는 “홍상수 감독의 오랜 팬이고, 영화를 수집했던 사람이다. 최근에는 엄청 속도를 내고 계신다. 창작의 에너지가 대단하고 부럽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도 보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테드 사란 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오래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야 말로 영화계의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과 일할 기회라는 것이 너무나도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역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업계에 위대한 아티스트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 파트너들이 봉준호 감독을 팬으로 흠모했다. 스토커 수준으로 봉준호 감독을 좋아해왔고, 작품을 봤다”며 “‘옥자’ 대본을 봤는데, 놀라운 작품이었다. 매우 재밌고, 비주얼도 대단했다. 정서적으로 풍부했다. 보편성이 있었다. 어린이와 성인들의 세계를 잘 그렸다.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독창적인 존재를 만들어야했다. 제작, 캐스팅, 마케팅, 배급 분야 전반적으로 지원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비전을 최대한 뒷받침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옥자’ 안서현
그러나 ‘옥자’의 칸 영화제 경쟁 진출과 관련해 여러 잡음에 휩싸였다. 프랑스극장연합회(FNCF)는 ‘옥자’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프랑스극장연합회는 “‘극장에서 상영된 뒤 3년이 지난 영화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전통적인 플랫폼인 극장이 아니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 영상임을 문제시했다.넷플릭스는 ‘옥자’를 프랑스에서 상영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프랑스극장협회가 반대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측은 ‘옥자’와 넷플릭스의 또 다른 작품인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감독 노아 바움백)를 경쟁부문에서 상영하지만 2018년부터는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에 한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상영되는 영화의 경쟁부문 출품을 금지하기로 한 것.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칸 영화제는 언제나 뛰어난 작품만 초대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옥자’를 경쟁 부문에 선정했다. 배급과 무관하게 초청을 받았다. 예술을 위한 영화제다”면서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로서 변화라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옥자’를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내년, 내후년에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거다”고 힘 줘 말했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을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배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관람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영화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좋은 스토리텔러를 찾아내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화를 배급하는 걸 알았다.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한다”며 “영화가 유통되고 배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작가이자 연출자다. 창작의 자유와 최종 편집권이 제일 중요하다. 어디서건 이 정도의 예산을 감독이 100%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다. 망설임은 없었다. 프랑스에서 스트리밍과 극장에 관련한 논쟁이 있는데, 결국에는 공존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를 찾아가는 거 같다. 칸 영화제와 관련된 것도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옥자’ 안서현
한국 개봉 날짜도 확정했다. 김우택 NEW 총괄대표는 “6월 29일,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한국 극장에서의 개봉을 확정했다”며 “극장 개봉 기간은 상영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으로 상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옥자’는 6월 29일(한국 기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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