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올해 데뷔 17년차가 된 가수 싸이의 말이다. 1년 5개월여 만의 신보인 정규 8집 ‘4X2=8’이 10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가운데, 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이는 “너무너무 떨린다. 무대에 서는 것보다 더 떨린다”고 털어 놓았다.2001년 빵모자를 쓰고 민소매를 입고 이상한 춤을 추며 ‘새’를 부르던 엽기가수 싸이가 어느덧 월드스타가 됐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휩쓴 뒤부터 싸이에 대한 기대는 높아져만 갔고 그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싸이는 이번 음반을 작업하며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고백했다. 소속사 후배그룹 아이콘의 비아이와 공동 작사한 ‘마지막 장면’의 가사를 쓰던 중이었다. 재작년부터 자신의 음악이 올드하게 느껴졌다던 싸이는 “곡이 너무 안 나와 ‘가수 그만할까’ 이런 생각도 했다. 함께 작업하던 비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형, 그 이야기를 가사로 써 보세요’라고 제안하더라. 그 뒤로 곡이 술술 풀렸다”고 회상했다.
싸이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피의 수혈이었다. 그리하여 이번 음반에서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나섰다. 피처링 외에 작사와 작곡을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락비 지코, 아이콘 비아이, 바비 외에 JYP 수장 박진영, 쿠쉬(KUSH), 에픽하이 타블로 등이 함께 했다. 그 중 블락비 지코와 함께한 ‘아이러브잇(I LUV IT)’은 더블타이틀곡으로 발탁됐다. 싸이는 “제가 같은 것을 답습한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러나 ‘강남스타일’ 전부터 저는 늘 그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색채를 보여드리고자 했고 그중 하나가 ‘아이러브잇’, 제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곡은 또 다른 타이틀곡 ‘뉴페이스(New Face)’라고 소개했다.
과연 ‘뉴페이스’는 싸이와 유건형 작곡가의 합작품으로, 쏘아붙이는 듯한 속사포 랩과 어깨를 흔들고 골반을 튕기는 포인트 안무, 모두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 멜로디가 매력적이며, 싸이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 반면 ‘아이러브잇’은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통통 튀는 비트와 자극적인 펀치 라인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싸이가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수록곡들이 8곡 더 있다.
“1집 때의 느낌이 난다는 말, 제가 듣고 싶은 말입니다. 초반의 싸이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때 제가 스물네 살이었는데 지금은 마흔한 살이에요. 그때의 느낌을 낼 수 없어요.(웃음) 그래서 스물넷, 젊은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엽기가수로 시작했던 싸이가, 16년 동안 음악하면서 음악이 좀 늘었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쪼록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가수 싸이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4X2=8’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초심, 못 찾겠더라고요. 제일 힘든 일입니다. 초심이라 하면 ‘새’ 때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그때 제가 스물넷이었는데 지금은 마흔 하나고, 그때는 미혼이었는데 지금은 기혼이고, 그때 미필이었다면 지금은 군필자입니다. ‘힘을 빼고 너답게 하라’, 못 하겠어요. ‘해외 의식하지 마라’, ‘부담 갖지 마라’, 그건 진짜 못하겠어요.(웃음) 과거에는 ‘초심을 찾겠다’고 말했었는데, 지금 돌이키면 실현이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춤을 만들고 비디오를 만들고, 그렇게 준비했습니다.”올해 데뷔 17년차가 된 가수 싸이의 말이다. 1년 5개월여 만의 신보인 정규 8집 ‘4X2=8’이 10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가운데, 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이는 “너무너무 떨린다. 무대에 서는 것보다 더 떨린다”고 털어 놓았다.2001년 빵모자를 쓰고 민소매를 입고 이상한 춤을 추며 ‘새’를 부르던 엽기가수 싸이가 어느덧 월드스타가 됐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휩쓴 뒤부터 싸이에 대한 기대는 높아져만 갔고 그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싸이는 이번 음반을 작업하며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고백했다. 소속사 후배그룹 아이콘의 비아이와 공동 작사한 ‘마지막 장면’의 가사를 쓰던 중이었다. 재작년부터 자신의 음악이 올드하게 느껴졌다던 싸이는 “곡이 너무 안 나와 ‘가수 그만할까’ 이런 생각도 했다. 함께 작업하던 비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형, 그 이야기를 가사로 써 보세요’라고 제안하더라. 그 뒤로 곡이 술술 풀렸다”고 회상했다.
싸이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피의 수혈이었다. 그리하여 이번 음반에서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나섰다. 피처링 외에 작사와 작곡을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락비 지코, 아이콘 비아이, 바비 외에 JYP 수장 박진영, 쿠쉬(KUSH), 에픽하이 타블로 등이 함께 했다. 그 중 블락비 지코와 함께한 ‘아이러브잇(I LUV IT)’은 더블타이틀곡으로 발탁됐다. 싸이는 “제가 같은 것을 답습한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러나 ‘강남스타일’ 전부터 저는 늘 그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색채를 보여드리고자 했고 그중 하나가 ‘아이러브잇’, 제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곡은 또 다른 타이틀곡 ‘뉴페이스(New Face)’라고 소개했다.
가수 싸이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4X2=8’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싸이는 “요즘 가요계가 휘발성이 강하다. 타이틀곡이 잠깐 인기를 끌다 나중에 수록?은 회자도 안 된다. 창작자에게는 앨범 수록곡 전부가 깨물면 아프고 각자의 존재 이유가 있는 곡들이다. 이런 시대에 열 곡이 실린 정규 앨범을 들고 나오는 것이 맞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7년차 가수로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담은 곡들을 선보이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모쪼록 이 앨범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타이틀곡 외 수록곡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과연 ‘뉴페이스’는 싸이와 유건형 작곡가의 합작품으로, 쏘아붙이는 듯한 속사포 랩과 어깨를 흔들고 골반을 튕기는 포인트 안무, 모두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 멜로디가 매력적이며, 싸이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 반면 ‘아이러브잇’은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통통 튀는 비트와 자극적인 펀치 라인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싸이가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수록곡들이 8곡 더 있다.
“1집 때의 느낌이 난다는 말, 제가 듣고 싶은 말입니다. 초반의 싸이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때 제가 스물네 살이었는데 지금은 마흔한 살이에요. 그때의 느낌을 낼 수 없어요.(웃음) 그래서 스물넷, 젊은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엽기가수로 시작했던 싸이가, 16년 동안 음악하면서 음악이 좀 늘었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쪼록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