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AOA 단독 콘서트 엔딩 / 사진제공=FNC

AOA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에이스 오브 엔젤스(ACE OF ANGELS)’를 열었다. 2012년 8월 데뷔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AOA를 위해 약 2500여명의 팬들이 올림픽홀을 찾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말을 통해 AOA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의 면면을 살펴봤다.

◆ “청주에서 2시간 걸려 왔어요”
2012년 7월 30일, 데뷔 앨범 ‘엔젤스 스토리(Angel’s Story)로 가요계 첫 발을 들인 AOA는 데뷔 1686일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약 4년 8개월 만의 성과였다. 청주에 사는 김영필(17) 군은 “데뷔 6년 만에 열리는 첫 콘서트를 놓칠 순 없었다”며 이날 콘서트를 위해 2시간 거리의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밝혔다.김 군은 “다른 걸그룹들은 데뷔 2~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데 AOA는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앞으로 FNC 엔터테인먼트가 AOA 콘서트를 자주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민아 누나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민아는 오버사이즈 셔츠에 하의실종 패션으로 무대에 올라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선보였다. 인천에서 온 서주연(17) 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민아의 무대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민아 누나가 섹시한지 아닌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오늘 증명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서트에서 AOA 멤버들은 지민의 권유로 민아가 ‘24시간이 모자라’ 무대를 꾸미게 됐다고 했다. 민아는 “마지막에 데구르르 구르고 일어나는 부분에서 섹시하게 일어나야 했는데 아줌마처럼 일어났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무대를 위해 물도 마시지 않고 다이어트를 했다. 물 대신 초콜릿 한 통을 먹다가 배탈이 나서 그걸로 다이어트를 했다”며 웃었다.
개인 무대에 오른 AOA 민아 / 사진제공=FNC

◆ “딸이 두 달 전부터 3월 11일을 달력에 표시해뒀다”
서울 대방동에 사는 김사랑(16) 양은 아버지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다. AOA의 오랜 팬이었다는 김 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무대가 다 기억에 남는다”며 가까이서 멤버들을 만난 것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아버지 김찬호(49) 씨는 “딸의 손에 이끌려 거의 강제로 콘서트를 봤는데 AOA가 생각보다 대단한 실력을 가진 팀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무대 위 멤버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더라. 딸이 두 달 전부터 콘서트 날을 표시해두고 있어 얼마나 잘하는 팀인지 궁금했는데 나까지 팬이 돼서 돌아간다”고 웃었다.◆ “다음에도,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한국에 올 거에요”
콘서트장 앞에는 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폴 등 각국의 팬들이 보낸 쌀화환이 모여 있었다. 이날 콘서트장에서도 외국인 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AOA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올림픽홀 주변을 서성였다.

일본 혼슈 지바현에서 이케다 아코(27) 씨는 “일본 콘서트에서는 AOA가 귀여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는데 한국에서는 굉장히 섹시하더라”며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AOA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케다 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아오키 후미(20) 씨는 AOA 콘서트가 또 개최된다면 한국을 찾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에도,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한국에 올 거다”고 강조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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