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이요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데뷔한 배우 이요원은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았다. 최근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개봉 인터뷰차 만난 이요원은 20년차라는 말을 떼자마자 “어휴~”라며 손사래를 쳤다.

“신인 때는 10년 된 선배들만 봐도 진짜 오래됐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10년이 후딱 지나가더라요. ‘10년을 했는데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10년 하면 엄청 잘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10년을 보냈는데 벌써 데뷔 20년이 다가오고 있고, 내일 모레 마흔이 되네요.”그러면서 “뭔가 슬픈 기분이 들어요. 세월이 이렇게 금방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친구들과 마지막 30대를 불살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웃음) 시간 정말 빠르네요.”

실제로 마주한 이요원은 3명의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나이로 보이지 않았다. 가냘픈 몸매와 동안 외모가 돋보였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 모습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대식가는 아니에요. 군것질도 잘 안하는 편이고요. 촬영할 때는 힘드니까 단거를 먹기는 하는데 평소에는 전혀 안 먹어요. 운동도 몸매보다 건강과 체력을 위해 하는 편이고요.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죠.(웃음)”
배우 이요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어느덧 이요원은 대선배가 됐다. 최근 종영한 MBC ‘불야성’에서도 ‘그래, 가족’에서도 이요원은 후배들의 롤모델로서 극을 이끌어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저는 선배님들이랑 연기하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선생님들이랑 연기를 많이 했어요. 약간 애늙은이 같은 모습이 있어서 로코보다는 정극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배우고 혼나는 게 더 좋았거든요. 시대물이나 정극을 많이 찾아서 했죠.”그는 “‘불야성’을 찍을 때도 선배님들이랑 촬영하고 이야기하는 게 더 편했다”면서 ‘불야성’에서 호흡을 맞춘 유이와 ‘욱씨남정기’ 황보라를 언급했다. “두 사람이 굉장히 친근하게 대했는데, 제가 그렇게 애교 있는 후배가 아니어서 신기했어요. 저한테는 없는 모습이라서 부럽기도 했고요.”

‘그래, 가족’으로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요원은 차가워보이지만 속이 따뜻한 오수경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모습도 그런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이요원의 행보는 현실적인 면모와는 거리가 멀었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 ‘욱씨남정기’, ‘불야성’ 등 강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요원은 “내 실제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이제 그런 거 그만하고 본 모습을 보여주라고 한다”면서 “윤상현 선배가 넌 코믹을 해야 된다고 했다”고 웃었다.

배우 이요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어렸을 때는 캔디형 여주인공을 많이 연기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주인공이 세지기 시작했고, 저 역시도 걸크러시가 돋보이는 역할을 하다보니까 이미지가 그렇게 각인이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어려운 기업 드라마는 잘 안 봤어요. 촬영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그 장르만의 매력을 느꼈죠. 솔직히 말해서 저는 오글거리는 것도 어려운 장르도 별로 안 좋아해요. 보기 편안하고,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좋아하죠. 앞으로도 현실에 있는 제 나이 또래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래, 가족’은 이요원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현실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른이 돼서는 표현을 잘 안 하잖아요.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가족들끼리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래, 가족’이 그런 모습을 잘 담아내지 않았나 싶어요.”

2017년도를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한 이요원은 여전히 작품 욕심이 컸다. “올해를 바쁘게 시작했는데, 좋은 작품이 있으면 또 해야죠. 아직은 영화가 될지 드라마가 될지 모르겠어요. 영화는 여배우가 메인인 작품인 게 별로 없어서 참여만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한 작품이 있긴 해요. 아무래도 드라마로 찾아뵙지 않을까 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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