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YJ 김재중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 콘서트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9개월여 만에 무대에 오른 김재중은 이렇게 인사했다. 그렇다면 답할 차례다. 김재중,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맙다.김재중이 누구보다 바쁜 2017년 첫 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1년 9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전역 다음 날에는 팬 사인회를 열었다. 그리고 군인 아닌 민간인 신분이 된 지 20여일 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쁠 텐데, 콘서트를 열었다. 무려 아시아 투어를 말이다.

김재중은 22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7 김재중 아시아 투어 인 서울-더 리버스 오브 제이(The REBIRTH of J)’ 마지막 공연에서 “국내외 팬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면 공연으로 찾아뵙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많은 팬 분들에게 인사드리기 위해 공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재중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의 말이 맞았다.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공연장에는 국내 팬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심지어는 아르헨티나까지 전 세계 팬들이 모였다.

신기한 일이다. 제아무리 한류 인기 최정상 JYJ의 김재중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보통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남자 스타, 특히 팬덤의 영향력이 큰 아이돌 스타에게는 치명적일 법도 한데, 김재중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했다.

“전역 3주차에 공연을 하고 있어요. 나 때문이 아니라 팬 여러분 덕분에 가능한 공연입니다. 벌써 데뷔 14년차가 됐어요. 제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봐오신 분들도 계시겠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김재중은 이를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러나 팬들이 김재중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팬들이 ‘잘’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덕분이다.

김재중은 지난해 2월 정규 2집 ‘녹스(NO.X)’를 발표했다. 군 입대 전 팬들을 위해 미리 작업해둔 곡을 담았다. 브릿팝, 블루스, 포스트그런지, 하드록, 팝펑크,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무려 12곡이나 담겼다. 김재중은 이 중 자작곡을 2곡이나 싣고, 총 9개 곡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임에 분명했다. 스타 김재중을 좋아하는 일은, 언제나 기다림이 뒤따랐다. 해외 활동으로 인한 국내 공백기가 길었고, 가요 무대에서 그를 만나는 일도 쉽지 않다. 김재중 역시, 팬들의 기다림을 잘 알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김재중이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아시아 인기상을 수상했다. / 사진제공=JTBC

이에 팬들도 응답했다. 지난 13일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김재중이 아시아 인기상을 수상한 것. 팬 투표로 이뤄낸 결과였다. 김재중의 투표율은 56.22%. 가히 압도적인 수치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재중의 ‘팬 사랑’이 그랬듯, 팬들의 ‘김재중 사랑’ 앞에 공백기는 무의미했다.

2017년도 김재중의 활약은 계속된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였던 만큼, 김재중의 활동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바. 김재중은 이날 “스크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중압감도 계속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번 공연이 끝나고 나면 올해 안에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려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부대에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재방송을 많이 봤다. 멋있고 진지한 역할도 좋지만 살짝 가볍고 재미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여 배우로서 김재중의 변신도 기대케 했다.“2년 정도 일을 쉬었고, 그만큼 팬 여러분이 기다려주셨으니 최대한 많이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셔야 하겠죠? 좋은 일들이 많이 들어오길 바랍니다.”

돌아온 김재중. 돌아오자마자 ‘열일’해줘서, 앞으로도 쉴 틈 없는 ‘열일’을 약속해줘서, 고맙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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