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뷔, 조이, 카이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본격 연기 도전에 나서는 아이돌 멤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방탄소년단 뷔와 레드벨벳 조이, 엑소 카이가 그 주인공이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로 싱크로율을 높이는 전락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조이와 카이는 조연 경력 없이 곧바로 주연으로 안착한 만큼 발군의 연기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뷔(김태형)는 KBS2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을 통해 2013년 데뷔 후 첫 연기를 펼치고 있다. 뷔는 극 중 화랑도의 막내 화랑 한성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뷔는 엉뚱하고 호기심 넘치는 한성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은 듯 잘 소화해내고 있다. 사랑스럽고 해맑은 한성과 뷔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처음 미팅할 때부터 (뷔에) 한눈에 반했다. 귀여웠다. 연기경험이 없지만 충분히 훈련을 통해 잘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연기자로서 뷔의 가능성을 엿봤다. 다소 철딱서니 없어 보이지만 순수함이 돋보이는 연기를 통해 뷔는 첫 연기 도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레드벨벳 조이(박수영)도 2014년 데뷔 이래 첫 연기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내성적인 보스’ 후속으로 3월 첫 방송되는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제)(극본 김경민, 연출 김진민)에서 여주인공 윤소림 역에 캐스팅됐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의 청량로맨스를 그린다. 조이는 윤소림과 닮은 밝고 신선한 매력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기 공부와 기타 연습에 매진하는 등 뜨거운 열정으로 제작진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윤소림은 첫 눈에 반한 강한결에게 거침없이 직진하는 러블리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제작진은 “조이의 싱그러운 에너지는 사람을 매료하는 힘이 있었다. 첫사랑에 직진하는 윤소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신뢰했다.

카이(김종인)는 KBS2 ‘안단테’(가제)(극본 박선자 권기경, 연출 박기호)로 성장 드라마의 남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안단테’는 고아라·유아인 주연의 ‘반올림’ 작가의 작품으로 하루아침에 시골로 이사 가게 된 소년이 살아있는 생태계와 생면(사람)에 눈 떠가는 이야기다. ‘안단테’는 ‘반올림’, ‘드림하이’, ‘학교’ 시리즈 등을 선보여 왔던 KBS가 오랜 만에 선보이는 학원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는 게임과 인터넷, 웹툰 등에 중독된 ‘요즘 청소년’ 이시경 역을 맡았다. 자신이 원하는 걸 즐기기 위해 엄마를 그럴듯하게 속이는 게 달인의 수준인 인물이다. ‘안단테’는 그런 이시경이 스마트폰, 컴퓨터, 인스턴트 음식도 없는, 신들의 숲이라 불리는 자연을 가진 마을로 전학을 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카이는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초코뱅크’ 등 웹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정극은 처음이다. 조이는 연기 경력이 전무하다. 조연부터 출발한 뷔와 다르게 조이와 카이는 연기 시작과 동시에 주연 자리에 안착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인지도를 바탕으로 쉽게 주연 자리에 앉은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최근 임시완·박형식·도경수·육성재·윤아·수지·나나 등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발군의 연기 실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연기돌’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때문에 조이와 카이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연기력을 심판 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두 사람이 곱지 않은 시선을 뒤로 한 채 성공적인 연기 데뷔식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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