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영웅’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주)에이콤


“요즘처럼 영웅이 그리워지는 시대는 없다.”


화려하며 웅장했고, 처절하면서 또 애틋했다.뮤지컬 ‘영웅’이 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주요 장면을 시연하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주연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 소개에 나섰다. MC는 극중 설희 역을 맡은 박정아가 맡아 매끄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안중근 역을 맡은 이지훈을 비롯한 단지 11인이 꾸미는 ‘단지동맹’으로 포문을 열었다. 시종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를 부른 정재인은은 강인함이 담긴 애절한 음색으로 ‘영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허민진은 앙상블 5인과 호흡을 맞추며 ‘이것이 첫사랑일까?’를 열창, 분위기를 확 바꿨다.올해 안중근 역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안재욱이 부르는 ‘영웅’을 통해 쇼케이스의 열기도 끓어올랐다. 이지훈과 정성화는 각각 ‘오늘의 이 함성이’와 ‘십자가 앞에서’를 부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시연 중 배우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됐다.

처음으로 안중근 역을 맡은 안재욱은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영웅이 있지 않을까”라며 “이 작품이 위로가 됐으면 하고, 조금이라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뮤지컬 ‘영웅’ 쇼케이스 / 사진=네이버 V라이브

초연부터 안중근으로 무대에 서는 정성화는 “공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영웅’의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안중근의 이미지로 정성화를 떠올리는 관객들이 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평소에도 조심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정성화를 필두로 정의욱, 노태빈, 박종찬, 앙상블 21명이 부른 ‘누가 죄인인가’는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처절한 외침은 ‘영웅’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리사의 ‘내 마음 왜 이럴까’와 양준모의 ‘장부가’,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부르는 ‘그날을 기약하며’를 끝으로 ‘영웅’의 쇼케이스는 막을 내렸다.

정성화는 관객들을 향해 “요즘처럼 영웅이 그리워지는 시대는 없다. ‘영웅’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누구인가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의 가슴속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09년 초연됐다. 올해 안중근 의사 역은 정성화, 안재욱, 양준모, 이지훈 등이 맡는다. 아울러 설희 역은 리사, 박정아, 정재은이 캐스팅됐고 링링은 허민진(초아), 이지민이 연기한다. 오는 18일 개막해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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