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엄정화 신곡 ‘드리머’ 뮤직비디오 캡처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는 단 두 곡의 무대로 8년간의 공백기를 무색케 했다.

엄정화는 27일 정규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발표한 ‘디스코(D.I.S.C.O)’ 이후 약 8년 만의 앨범이다.엄정화는 신보 발매에 맞춰 지난 26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2016 SAF 가요대전’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완성한 댄스곡 ‘드리머(Dreamer)’와 엑소, 샤이니 등 인기 아이돌과 작업을 이어온 작곡가 신혁이 만든 댄스곡 ‘왓치 미 무브(Watch Me Move)’를 통해 엄정화는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무대에서 엄정화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디 수트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를 휘 저었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관중들을 압도했고, 뇌쇄적인 표정과 눈빛으로 무대와 곡의 몰입도 역시 한껏 끌어올렸다.

엄정화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엄정화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정말 행복하다”며 “이번 음반을 작업을 당시에도 다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좋은 친구들도 앞에 있고, 신곡으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고 거듭 소회를 밝혔다.

엄정화의 컴백이 더 값진 이유가 있다. 지난 2010년 5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그에게 성대마비라는 후유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그를 진료했던 의사가 “노래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란 진단에도 엄정화는 가수로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재활 트레이닝을 받아 노래를 할 수 있는 상태까지 목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착수, 전보다 더 건강하고 힘 있는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엄정화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주 눈물을 흘렸다”며 “녹음 하다가 잘 안 돼서, 답답해서 눈물 흘렸던 적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행복해서 흘렸다. 다시 녹음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엄정화의 음반 프로젝트를 도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엄정화가 이번 음반을 해내지 않으면 ‘가수 엄정화’가 없어질 것 같다는 마음으로 혹독하게 자기 관리를 했다.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음반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