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하늘과 김유정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승현 기자 lsh87@

여배우 김하늘과 김유정이 2017년 1월 4일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로 스크린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전작인 KBS2 ‘공항 가는 길’과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저력을 발휘했던 두 사람이 그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는 김하늘의 과감한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김유정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에서 그간 보여줬던 밝고 상큼한 매력을 과시한다.

◆김하늘, 새로운 얼굴을 보고 싶다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 ‘멜로퀸’으로 활약했던 김하늘이 자신의 이미지를 내려놓았다. ‘여교사’에서 김하늘의 얼굴은 낯설다. 무기력하지만 자존감이 짓밟히고 열등감이 폭주한다.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굴욕적이고 자존심을 상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밝혔지만 배우로서 욕심이 작품을 택하게 했다.김하늘이 연기하는 효주는 고등학교 계약직 여교사다. 정교사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이 자신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다. 다 가진 혜영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찰나에 혜영과 자신의 제자인 재하(이원근)와 남다른 관계를 알게 되면서 판을 뒤집는다. 피로하고 메마른 효주의 얼굴은 점차 생기를 찾아간다. 재하에게 품지 말아야할 감정까지 품으며 극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김하늘 / 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드라마 ‘로망스’, ‘신사의 품격’ 등 유독 교사 역을 자주 맡아왔던 김하늘이지만 ‘여교사’ 속 효주와는 전혀 다르다. 밝고 유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예민하고 서늘하다. 김하늘은 무표정한 얼굴 뒤 들끓는 감정 변화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실제 신경질적인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김태용 감독은 “맑고 건강한 이미지의 김하늘에게 볼 수 없었던 깊고 어두운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효주를 통해 계약직과 정규직 사이의 부당한 처우와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진 흙수저와 금수저의 문제까지 건드린다.◆김유정,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김유정은 영리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그는 ‘인간 비타민’답게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통통 튀고 발랄한 면모로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특별한 방법으로 이어주는 힐링 코미디로 김유정은 4차원의 엉뚱 소녀 스컬리를 연기한다.

김유정 / 사진=NEW 제공

스컬리는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이형(차태현)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인물로 이형과 수상한 콤비를 이뤄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기억을 잃은 이형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차태현은 “원래 엉뚱 발랄한 김유정이 스컬리를 마난 굉장한 시너지를 보여주었다”며 칭찬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 연애 상담사로 활약했던 김유정이 현대극에서도 사랑 전도사로 그 매력을 이어간다.

김유정은 1999년생으로 만 17세지만 13년차 배우로 출연 작품만 50여 편이 넘는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연기력과 나이 차와 상관없는 상대역과의 연기 호흡은 김유정만의 강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도 김유정은 23살 차이가 나는 차태현과 위화감 없는 ‘케미스트리’를 통해 따뜻한 온기를 내뿜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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