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여 년전, 촛불에 가려졌던 이야기를 조명했다.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3년 전 미군 무죄평결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있던 날, 한 남성이 철로 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언급했다.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미선이,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앞장섰고, 지역 소규모 시위를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전환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제종철 씨였다. 당시 경찰은 제 씨가 철로 위에 누워 있다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사회 불의에 대항해 촛불을 들었던 그가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난 것에 사람들은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법의학과 교수는 “꼭 열차 사고만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목뼈와 왼쪽 발목, 이 두 개의 뼈가 왜 골절이 됐을까 시신이 누워있는 상태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자동차 사고, 추락사고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점은 시신의 상태만이 아니었다. 당시 제 씨가 발견된 곳은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철로였고, 경찰들도 그가 왜 그곳까지 걸어간 것인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스럽다고 했다. 당시 그를 알던 관계자는 “그날 촛불시위 때문에 혹시 누군가가 정치적인 테러를 한 게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제 씨의 부인은 남편이 절대 자살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다가오는 일요일에 여동생 결혼식이었다”며 “가정 문제, 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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