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드라마 종영 후 일주일, 원래의 푸근한 모습으로 돌아온 조성하를 만났다. ‘더 케이투’와 쌓은 추억을 하나씩 꺼내는 그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 이야기를 하며 묻어난 여유있고 따뜻한 품성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건강한 신념에서 매 작품 속 그의 존재감이 남달랐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10. 송윤아와 악역 호흡 소감이 어떤가.
조성하: 가장 좋았던 것은 송윤아가 첫 번째, 제가 두 번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순위를 떠나 매회 서로 붙게 되면 양면성과 다양성을 가진 부부관계가 유지되더라.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깨지지 않고 끝까지 갔던 것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이 된 것 같다. 그런 긴장감이 유지됐기에 마지막 장면이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
10. 장세준 역에 어려움은 없었나.
조성하: 장세준은 매회 준비할 때마다 숙제가 많았다. 내연녀와의 장면도 안해봤던 것이고, 방송 시간대에 맞춘 수위 조절이나 첫 등장인 만큼 필요했던 임팩트 등 많은 것들이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숙제 검사를 잘 끝낸 마음이었다.(웃음)
10. 호흡이 긴 장면이 많았다.
조성하: 유진(송윤아)이 차 사고를 당하고 입원했을때 정치적 몰이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대사가 엄청 길었다. 혹여나 지루해지면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대사를 디자인할지 그런 완급조절을 하면서 끌고 올라가야하는 게 마지막까지 큰 고민이었다.
조성하: 가장 큰 숙제였다. 계란을 맞고, 샤워신도 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꼬시고, 젖은 머리로 도망도 갔다. 그 날 제가 받은 분량이 A4 용지로 20장이 넘었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올려둔 시청률을 제가 떨어뜨리면 어쩌나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10. 첫 등장에서의 스킨십 장면은 정말 강렬했다.
조성하: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이 저한테 살을 좀 뺐으면 좋겠다더라. 중년 아저씨가 배나온 것은 다 똑같지만 어느 정도라도 뺐으면 하시기래 급하게 6kg을 감량했다. 2~3주 동안 급하게 빼고 옷을 새로 다 맞췄다. 거기에 25세 연하인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했다. 감독님하고 저하고는 그 장면이 강렬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서 여배우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 장면이 완성됐다. 하나의 아다지오를 만들듯 자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최대한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나중에 상대 배우와 통화했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웃음)10. 조성하의 상대역은 항상 화제가 됐다.
조성하: 사실이다. 이엘 씨도 지금 유명하지 않나. 이번에도 첫 등장 이후 조성하가 아니라 내연녀가 검색어에 올라가 있더라. ‘조성하 내연녀’들이 다 뜨는 것 같다. 뜨고 싶으면 제 내연녀 연기를 하면 된다고 하면 될까.(웃음)
10. 장세준은 자신을 철저히 숨기는 캐릭터였다.
조성하: 최유진에게도 끝까지 자신을 안 보여줬다. 안나(윤아)에게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안 보여주고. 모든 인물에게 자신이 가진 수를 100% 보여주지 않는 거다. 고수들은 물결이 잔잔하다. 그 안에 들어갔을때 수천 길이 나오는거지 수면은 잔잔하다. 정치 9단, 10단 되시는 분들이 보면 늘 한결같지 않나. 감정변화가 없다. 그걸 어떻게 더 최대치로 끌어올릴지 고민했고 저만의 표현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10. 타락한 정치인 얘기, 현 시국에 맞는 내용이라 시기가 살짝 아쉽다.
조성하: 전부 운인 것 같다. 드라마 초반에는 야구 한국시리즈와 겹쳤는데 6회까지 시청률이 쭉 올라갔다. 그 이후에 JTBC ‘뉴스룸’ 보도로 인해 좀 흔들리긴 했는데 마지막 결과를 보니 전체적인 것은 운이고 복이라고 생각이 되더라. 마지막회가 토요일 아니었나. 100만 촛불시위가 진행된 날이다. 근데 시청률이 올라갔다. 그때 최고 시청률이 7.3%까지 나왔다. 100만여 명이 밖에 나갔는데도 성적이 올랐다는 것은 ‘더 케이투’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는 거다.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배우 조성하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조성하는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로 항상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이번에 그는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를 통해 야망에 얼룩진 타락한 정치인 장세준을 연기했다. 특유의 강렬하고 깊은 눈빛에는 따뜻함 대신 차가움을 담고, 세상 좋은 미소 뒤에 탐욕과 배신을 감춘 그는 왠지 낯선 모습이었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작품을 빛냈다.드라마 종영 후 일주일, 원래의 푸근한 모습으로 돌아온 조성하를 만났다. ‘더 케이투’와 쌓은 추억을 하나씩 꺼내는 그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 이야기를 하며 묻어난 여유있고 따뜻한 품성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건강한 신념에서 매 작품 속 그의 존재감이 남달랐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10. 송윤아와 악역 호흡 소감이 어떤가.
조성하: 가장 좋았던 것은 송윤아가 첫 번째, 제가 두 번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순위를 떠나 매회 서로 붙게 되면 양면성과 다양성을 가진 부부관계가 유지되더라.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깨지지 않고 끝까지 갔던 것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이 된 것 같다. 그런 긴장감이 유지됐기에 마지막 장면이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
10. 장세준 역에 어려움은 없었나.
조성하: 장세준은 매회 준비할 때마다 숙제가 많았다. 내연녀와의 장면도 안해봤던 것이고, 방송 시간대에 맞춘 수위 조절이나 첫 등장인 만큼 필요했던 임팩트 등 많은 것들이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숙제 검사를 잘 끝낸 마음이었다.(웃음)
10. 호흡이 긴 장면이 많았다.
조성하: 유진(송윤아)이 차 사고를 당하고 입원했을때 정치적 몰이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대사가 엄청 길었다. 혹여나 지루해지면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대사를 디자인할지 그런 완급조절을 하면서 끌고 올라가야하는 게 마지막까지 큰 고민이었다.
배우 조성하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10. 청춘 콘서트 장면도 인상 깊었다.조성하: 가장 큰 숙제였다. 계란을 맞고, 샤워신도 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꼬시고, 젖은 머리로 도망도 갔다. 그 날 제가 받은 분량이 A4 용지로 20장이 넘었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올려둔 시청률을 제가 떨어뜨리면 어쩌나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10. 첫 등장에서의 스킨십 장면은 정말 강렬했다.
조성하: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이 저한테 살을 좀 뺐으면 좋겠다더라. 중년 아저씨가 배나온 것은 다 똑같지만 어느 정도라도 뺐으면 하시기래 급하게 6kg을 감량했다. 2~3주 동안 급하게 빼고 옷을 새로 다 맞췄다. 거기에 25세 연하인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했다. 감독님하고 저하고는 그 장면이 강렬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서 여배우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 장면이 완성됐다. 하나의 아다지오를 만들듯 자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최대한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나중에 상대 배우와 통화했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웃음)10. 조성하의 상대역은 항상 화제가 됐다.
조성하: 사실이다. 이엘 씨도 지금 유명하지 않나. 이번에도 첫 등장 이후 조성하가 아니라 내연녀가 검색어에 올라가 있더라. ‘조성하 내연녀’들이 다 뜨는 것 같다. 뜨고 싶으면 제 내연녀 연기를 하면 된다고 하면 될까.(웃음)
10. 장세준은 자신을 철저히 숨기는 캐릭터였다.
조성하: 최유진에게도 끝까지 자신을 안 보여줬다. 안나(윤아)에게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안 보여주고. 모든 인물에게 자신이 가진 수를 100% 보여주지 않는 거다. 고수들은 물결이 잔잔하다. 그 안에 들어갔을때 수천 길이 나오는거지 수면은 잔잔하다. 정치 9단, 10단 되시는 분들이 보면 늘 한결같지 않나. 감정변화가 없다. 그걸 어떻게 더 최대치로 끌어올릴지 고민했고 저만의 표현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10. 타락한 정치인 얘기, 현 시국에 맞는 내용이라 시기가 살짝 아쉽다.
조성하: 전부 운인 것 같다. 드라마 초반에는 야구 한국시리즈와 겹쳤는데 6회까지 시청률이 쭉 올라갔다. 그 이후에 JTBC ‘뉴스룸’ 보도로 인해 좀 흔들리긴 했는데 마지막 결과를 보니 전체적인 것은 운이고 복이라고 생각이 되더라. 마지막회가 토요일 아니었나. 100만 촛불시위가 진행된 날이다. 근데 시청률이 올라갔다. 그때 최고 시청률이 7.3%까지 나왔다. 100만여 명이 밖에 나갔는데도 성적이 올랐다는 것은 ‘더 케이투’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는 거다.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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