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연극 ‘법대로 합시다!’ 포스터/

연극 ‘법대로 합시다!’가 관악극예술회(회장 이순재) 부설극단 관악극회(대표 윤완석)에 의해 막을 연다.

‘법대로 합시다!’는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작품인 동시에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마지막 희극 작품인 ‘Measure for Measure’를 한국 마당극의 창시자 임진택의 연출로 다시 태어났다. 정통 무대극과 마당극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무대에 올린 서울대연극동문들은 7~80년대 대학가를 풍미했던 마당극이 셰익스피어 희곡과 연극적으로 접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교70주년 기념연극으로 한국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Measure for Measure’를 번안, ‘법대로 합시다!’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원작 ‘Measure for Measure’는 성경에 나오는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7:2)에서 따온 제목이다. 작품 속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 남녀를 사형과 무기징역이라는 터무니 없는 중벌에 처한 통치자 자신이 탄원하기 위해 찾아 온 처녀에게 성상납을 요구하는 죄를 범함으로써 처벌을 받아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리킨다.

연출을 맡은 임진택은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신명나는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법대로 합시다!’는 대형 법조비리들이 줄줄이 터져 나오는 오늘날에도 400년 전 셰익스피어가 법과 정의에 대해 가졌던 깊은 통찰이 여전히 의미 있는 울림이 돼 관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올해로 연극인생 60년을 맞이하는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20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영화배우 정진영, 현직 법조인으로서 이번 연극에서 재판장역을 맡은 설경수 변호사 등과 심양홍, 조항용, 김인수, 박재민, 지주연 등 서울대 연극회 출신의 배우들, 재학생 단대풍물패 후배들이 참여한다. 선후배간 60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기획됐다.

관람을 원하는 서울대 동문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후원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공연제작비 마련이 어려운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법대로 합시다!’의 티켓할인도 제공받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법대로 합시다!’는 오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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