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OST 관계자는 잔나비와의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독창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tvN이 표현하는 젊은 감각과 다양한 감성을 새로운 음악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다른 밴드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채로우면서도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유쾌한 가사가 담긴 신나는 곡들이 드라마 메시지를 잘 담아내면서 tvN 드라마만이 지닌 독특함과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라고 덧붙였다. 잔나비가 확실히 지금보다 더욱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주일 내내 작업실에 있어도 행복하기만 하다는 이들을 만났다.10. 중학교 때부터 스쿨밴드를 했는데 이름이 독특하다. ‘방과후취미활동’이었다가 ‘제네시스’를 거쳐 ‘잔나비’로 왔다고.
최정훈: 처음에는 경준이랑 중학교 때 ‘방과후취미활동’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고, 도형이는 따로 ‘제네시스’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다. 서로 소문은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우연찮게 도형이네 밴드를 다시 만났다. 그때부터 셋이 함께하게 됐다.
10. ‘분당의 아들’이라는 버스킹 프로젝트 잘 봤다. 주로 작업도 분당에서 하는데 홍대와 떨어져 있는 것이 인디 밴드로서 불편하지는 않나.
최정훈: 결이는 그렇지 않지만, 우리 멤버들 모두 분당이 고향이기도 해서 자주 하려고 한다.(웃음) 작업실이 떨어져있는 것이 좋다. 오히려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홍대라는 그라운드 안에 있으면 안 보이는 것들이 떨어져 있으면 아웃사이더의 입장이 돼서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장경준: 갈 때마다 신기하다. 홍대 인디 그라운드는 주기가 빠르게 돌아가는데, 우리는 더 멀리서 보면서 관찰할 수 있다.10. 지난해에는 페스티벌 1순위 밴드였다가 tvN 공무원 설이라는 말도 돌면서 대활약을 했다. 원숭이의 해인 올해, ‘잔나비의 해’가 된 것 같나.
최정훈: 우리가 실시간 차트를 휩쓴 건 아니라 ‘잔나비의 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잔나비가 태어난 해’라고는 느낀다. 올해를 기점으로 정규 앨범도 냈고 우리만의 확고한 음악적 방향성이 생겼다.
10. 잔나비가 작업한 tvN OST를 보면 멜로디도 독특하고 가사도 드라마와 잘 어울린다.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 OST에 참여한 tvN 드라마 중 인상 깊게 본 드라마도 있는지.
최정훈: 오히려 곡을 만들 때는 드라마 내용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한다. 흘러가는 가사가 좋다고 생각한다.
김도형: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희열을 느꼈던 곡은 ‘식샤를 합시다2’ OST인 ‘파라다이스’다. 우리 곡을 들어도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감독님이 잘 넣으셨고 우리의 의도대로도 나온 것 같다.유영현: 요즘 방영 중인 ‘혼술남녀.’ 드라마 자체가 악역이 없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다가왔고, 우리도 음악적 역할을 확실히 한 것 같다.
10. ‘혼술남녀’ OST인 ‘웃어도 될까요’ 속 비유가 굉장히 참신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젊음’을 판다는 부분 등의 작사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최정훈: 처음에는 멜로디만 붙여놨는데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웃음을 판다’라는 가사가 떠올랐다. 직접 공시생 생활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이 그런 맥락일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최정훈: 이번 앨범은 자체적으로 기획한 ‘몽키 호텔’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데, 곡마다 ‘몽키 호텔’이라는 상상의 호텔에 사는 원숭이들의 다채로운 인격을 넣어 만들었다. 그 중 ‘꿈나라 별나라’는 유아틱한 성격을 가진 ‘노엘’이라는 원숭이 캐릭터의 노래다. 노엘의 고백을 받는 여주인공은 ‘에이미’인데, 굉장히 성숙하다. 사랑도 해볼 만큼 해본 여자로 설정했다.
노엘은 이런 에이미랑 결혼도 하고 싶고 신혼여행도 떠나고 싶어서 자꾸 리무진 대신 마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얘기하는 거다. 그처럼 동요에서 나올 법한 비유들을 넣어서 어린 아이가 고백하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10. 가사에 은유도 풍성하고, 편곡도 다채롭다. 잔나비는 노력형 천재라고 생각하나.
최정훈: 노력형 천재라기 보다는 계속 노력하는 것 같다.(웃음) 전에 냈던 곡들이나 공연을 보면 확실히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다.10. 알리고 싶은 ‘몽키 호텔’만의 매력이 있다면.
최정훈: 각 트랙마다 들어봤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다시 들었을 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는 것. 오래 안 듣다가 듣거나, 술을 마신 후 듣거나 하면 색다른 느낌으로 들릴 때가 있더라.
김도형: 최근에도 느낀 부분이지만, 우리가 곡을 만들 때 느꼈던 감성이나 감정들을 들으시는 분들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이번 정규 앨범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행사와 공연을 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두 투자했다. 악기 사운드도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조그마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잔나비 / 사진제공=페포니뮤직
얼마 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tvN10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tvN 개국 10주년을 기념 및 총망라하는 시상식으로, ‘tvN 공무원’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tvN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기여한 여러 스타들이 상을 받았다. 시상식 현장을 빛낸 스타들 외에, ‘tvN 공무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밴드가 또 있다. 바로 잔나비다. 다섯 멤버로 이뤄진 잔나비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의 OST ‘파라다이스’부터 시작해 ‘구여친클럽’, ‘두번째스무살’, ‘디어마이프렌즈’, 최근 방영 중인 ‘혼술남녀’의 ‘웃어도 될까요’까지 tvN 드라마의 OST 작업을 줄곧 함께해 온 밴드다.tvN OST 관계자는 잔나비와의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독창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tvN이 표현하는 젊은 감각과 다양한 감성을 새로운 음악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다른 밴드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채로우면서도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유쾌한 가사가 담긴 신나는 곡들이 드라마 메시지를 잘 담아내면서 tvN 드라마만이 지닌 독특함과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라고 덧붙였다. 잔나비가 확실히 지금보다 더욱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주일 내내 작업실에 있어도 행복하기만 하다는 이들을 만났다.10. 중학교 때부터 스쿨밴드를 했는데 이름이 독특하다. ‘방과후취미활동’이었다가 ‘제네시스’를 거쳐 ‘잔나비’로 왔다고.
최정훈: 처음에는 경준이랑 중학교 때 ‘방과후취미활동’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고, 도형이는 따로 ‘제네시스’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다. 서로 소문은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우연찮게 도형이네 밴드를 다시 만났다. 그때부터 셋이 함께하게 됐다.
10. ‘분당의 아들’이라는 버스킹 프로젝트 잘 봤다. 주로 작업도 분당에서 하는데 홍대와 떨어져 있는 것이 인디 밴드로서 불편하지는 않나.
최정훈: 결이는 그렇지 않지만, 우리 멤버들 모두 분당이 고향이기도 해서 자주 하려고 한다.(웃음) 작업실이 떨어져있는 것이 좋다. 오히려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홍대라는 그라운드 안에 있으면 안 보이는 것들이 떨어져 있으면 아웃사이더의 입장이 돼서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장경준: 갈 때마다 신기하다. 홍대 인디 그라운드는 주기가 빠르게 돌아가는데, 우리는 더 멀리서 보면서 관찰할 수 있다.10. 지난해에는 페스티벌 1순위 밴드였다가 tvN 공무원 설이라는 말도 돌면서 대활약을 했다. 원숭이의 해인 올해, ‘잔나비의 해’가 된 것 같나.
최정훈: 우리가 실시간 차트를 휩쓴 건 아니라 ‘잔나비의 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잔나비가 태어난 해’라고는 느낀다. 올해를 기점으로 정규 앨범도 냈고 우리만의 확고한 음악적 방향성이 생겼다.
10. 잔나비가 작업한 tvN OST를 보면 멜로디도 독특하고 가사도 드라마와 잘 어울린다.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 OST에 참여한 tvN 드라마 중 인상 깊게 본 드라마도 있는지.
최정훈: 오히려 곡을 만들 때는 드라마 내용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한다. 흘러가는 가사가 좋다고 생각한다.
김도형: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희열을 느꼈던 곡은 ‘식샤를 합시다2’ OST인 ‘파라다이스’다. 우리 곡을 들어도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감독님이 잘 넣으셨고 우리의 의도대로도 나온 것 같다.유영현: 요즘 방영 중인 ‘혼술남녀.’ 드라마 자체가 악역이 없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다가왔고, 우리도 음악적 역할을 확실히 한 것 같다.
10. ‘혼술남녀’ OST인 ‘웃어도 될까요’ 속 비유가 굉장히 참신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젊음’을 판다는 부분 등의 작사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최정훈: 처음에는 멜로디만 붙여놨는데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웃음을 판다’라는 가사가 떠올랐다. 직접 공시생 생활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이 그런 맥락일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잔나비 / 사진제공=페포니뮤직
10. 정규 앨범 ‘몽키 호텔(Monkey Hotel)’ 수록곡 ‘꿈나라 별나라’도 멜로디와 가사 모두 좋다는 평이 많다.최정훈: 이번 앨범은 자체적으로 기획한 ‘몽키 호텔’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데, 곡마다 ‘몽키 호텔’이라는 상상의 호텔에 사는 원숭이들의 다채로운 인격을 넣어 만들었다. 그 중 ‘꿈나라 별나라’는 유아틱한 성격을 가진 ‘노엘’이라는 원숭이 캐릭터의 노래다. 노엘의 고백을 받는 여주인공은 ‘에이미’인데, 굉장히 성숙하다. 사랑도 해볼 만큼 해본 여자로 설정했다.
노엘은 이런 에이미랑 결혼도 하고 싶고 신혼여행도 떠나고 싶어서 자꾸 리무진 대신 마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얘기하는 거다. 그처럼 동요에서 나올 법한 비유들을 넣어서 어린 아이가 고백하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10. 가사에 은유도 풍성하고, 편곡도 다채롭다. 잔나비는 노력형 천재라고 생각하나.
최정훈: 노력형 천재라기 보다는 계속 노력하는 것 같다.(웃음) 전에 냈던 곡들이나 공연을 보면 확실히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다.10. 알리고 싶은 ‘몽키 호텔’만의 매력이 있다면.
최정훈: 각 트랙마다 들어봤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다시 들었을 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는 것. 오래 안 듣다가 듣거나, 술을 마신 후 듣거나 하면 색다른 느낌으로 들릴 때가 있더라.
김도형: 최근에도 느낀 부분이지만, 우리가 곡을 만들 때 느꼈던 감성이나 감정들을 들으시는 분들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이번 정규 앨범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행사와 공연을 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두 투자했다. 악기 사운드도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조그마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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