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강기영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강기영의 휴대폰을 통해 이다윗이 부른 SG워너비의 ‘내사람’이 흘러나왔다. 새벽 5시 이다윗이 강기영의 메신저로 보내온 음성 녹음에는 이다윗의 절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강기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스스로를 ‘브로맨스’ 전문 배우라고 부를 만큼 강기영은 여러 작품에서 남배우들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tvN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각각 서인국·조정석과 남다른 케미를 뽐낸 강기영은 최근 종영한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 이다윗과 주인공 커플 못지않은 찰떡궁합을 발휘했다. 이다윗과 함부로 애틋한 로맨스를 발휘했던 강기영은 “이젠 여자와의 로맨스를 꿈꾼다”면서도 “이다윗과는 정말 로맨스였다”고 웃어 보였다.

10. ‘싸우자 귀신아’에서 이다윗과 항상 붙어 다녔다.
강기영 : (이)다윗이랑은 정말 친해졌다. 실제 11살 나이차가 나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차이를 두고 싶지도 않았다. 진짜 친구처럼, 현장에서도 손을 잡고 다녔다. 함부로 애틋했다.(웃음) 3개월 동안 맨날 붙어 다니다가 옆에 없으니까 확실히 하전하더라. 다윗이가 진지한 연기를 많이 했던 친구라서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만 봐도 서로가 생각하는 걸 알게 됐다. 워낙 센스가 있는 친구다.10. 이다윗 이전에 서인국·조정석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은지.
강기영 : ‘고교처세왕’ 이후에도 (서)인국이를 자주 만났다. (조)정석 형은 요즘 워낙 바빴고. 두 사람과 꼭 다시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다. 호흡이 돋보이거나 대립하는 역도 좋다. 다시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 ‘오 나의 귀신님’ 때 인국이가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굉장히 낯설었다. 분명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익숙한 느낌이 아니었다. 다시 연기를 하면 정말 새로울 것 같다.

10. 동안이어서 그런지 ‘고교처세왕’에서는 고등학생 역이었고, 11살 차이가 나는 이다윗과도 이질감이 없었다.
강기영 :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진지할 때도 있다.(웃음) 나이가 차니까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했다. 고민이 된다. 좋은 분이 있으면 일도 잘 될 거 같다. 주변에 화목한 가정을 꾸린 분들이 많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아깝다. 지금은 일하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시기라고 나를 다잡았는데 도대체 ‘언제가 자리를 잡는 거지?’라는 생각도 든다. 연애 면에서는 허송세월을 보냈다. 지금 하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는 선에서 연애도 꼭 하고 싶다. 아 그런데 질문이 이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하.

강기영와 이다윗 /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10. 굉장히 유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것 같은데. 고충도 있을 것 같다.
강기영 : ‘싸우자 귀신아’에서 방방 뜨면서 연기를 했다. 그런데 카메라 감독님이 다가와서 ‘내가 봤을 때 넌 내성적인 면모도 많은데 외향적으로 표현하려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데 아랫입술이 벌벌 떨렸다. 물론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조용하고 진중한 모습도 분명 있다. 대부분 장난스러운 모습을 진짜 내 모습으로 봐준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때는 ‘왜 안 까불어?’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런데 그게 크게 불편한 거는 아니다.

10. 재미있는 이미지 말고 다른 역할도 도전하고 싶을 것 같다.
강기영 : 물론이다. 도전하고 싶다. 배우로서 갈증이 있다. 재미있는 역할은 많이 했으니까. 진중하고 깊이 있는, 내 에피소드를 고민할 수 있는 캐릭터가 욕심이 난다.

10.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강기영 : 단연 로맨스다. 귀엽고, 통통 튀는 로맨스말이다. 로맨스는 주로 남자와 많이 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소재가 정말 많지 않나. 정말 욕심이 난다. 그런데 (이)다윗과는 진짜 로맨스를 했었다. 하하.10.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최근 강기영에게 가장 힘이 됐던 말이 있다면?
강기영 : 얼굴이 알려지고 많은 분들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예능에 나가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런데 엄마의 직장동료 분이 ‘이미 기영씨는 성공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중파와 케이블 드라마를 같이 하니까 성공한 사람이다’고 말해준 걸 건네 들었다. 너무 급하게만 달려가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조바심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말들이 힘이 된다.

10. 꿈꾸고 있는 배우의 삶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기영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고 싶다. 비중을 떠나서 즐겁게 연기를 하고 싶다. 더 사랑을 받는 것보다 내가 중심을 잡고 착실히 연기를 해나가면 많이들 좋아해주지 않을까한다.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내고 싶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