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그룹 크레용팝 / 사진제공=크롬엔터테인먼트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크레용팝이 다시 한 번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지난 2012년 데뷔한 크레용팝은 이듬해 ‘빠빠빠’를 크게 히트시키며 전 국민이 아는 걸그룹이 됐다. ‘빠빠빠’는 그야말로 파란을 일으켰다. 크레용팝은 청순 혹은 섹시가 아닌 B급 감성, 일명 ‘병맛 코드’를 콘셉트로 삼아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6월 발매된 ‘빠빠빠’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2013년 대한민국을 ‘점핑’하게 만들었던 크레용팝은 그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더 폭스(The Fox)’를 부른 노르웨이의 듀오 일비스(Ylvis)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KBS가요대축제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10대 가수상 K팝 부문,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뉴아이콘상, 멜론뮤직어워드 핫트렌드상 등 ‘빠빠빠’로 총 11개의 상을 수상했다.

2013년 텐아시아를 찾았던 크레용팝(왼쪽부터 초아·웨이·소율·금미·엘린) / 사진=텐아시아 DB

트레이닝복과 헬멧, 직렬 5기통 춤이 워낙 강렬해서였을까. 크레용팝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2014년 4월, 크레용팝은 트로트풍의 멜로디와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돼 새로운 느낌을 주고, 지친 삶 속에서 다시 힘을 내서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어이’를 발표했다. 따라 하기 쉬운 가사와 포인트 안무인 닭다리 춤은 ‘제 2의 빠빠빠’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2015년 4월, 크레용팝은 여전사를 콘셉트로 잡고 디지털 싱글 ‘FM’을 통해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렸지만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비록 후속 앨범들은 ‘빠빠빠’만큼 큰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크레용팝은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해외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4년에는 레이디가가의 북미 콘서트 오프닝 게스트로 참여했고, 지난 8월에는 남미 인기 보이그룹 시디나인(CD9)과 컬래버레이션 음원 ‘겟 덤(Get Dumb)’을 발표했다. ‘겟 덤’을 처음 공개한 멕시코의 한 대형 시상식에서도 크레용팝은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줘 멕시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크레용팝이 오는 26일 정규 1집 ‘에볼루션 팝’을 발매한다. / 사진=텐아시아 DB

정규 1집 ‘에볼루션 팝’은 크레용팝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앨범이다. ‘에볼루션 팝’은 발전·진화를 뜻하는 영단어 ‘에볼루션(Evolution)’과 크레용팝을 합친 단어로, 한 단계 진화한 크레용팝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 23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크레용팝은 “첫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나왔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왕성하게 활동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각오와 포부를 전했다.

크레용팝은 26일 전 음원사이트에 타이틀곡 ‘두둠칫’을 포함한 첫 정규앨범의 전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조 콘셉트돌이란 명성에 걸맞은 독특한 퍼포먼스 또한 준비하고 있다. 과연 크레용팝이 ‘빠빠빠’의 그늘을 벗어나 ‘두둠칫’을 통해 헬멧이 아닌 진짜 크레용팝만의 개성과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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