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영화 ‘아수라’ 티저포스터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한국 영화계 ‘멀티 캐스팅’의 정점을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가 찍는다.

지난 2012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을 시작으로 ‘신세계’(2013), ‘관상’(2013), ‘군도:민란의 시대’(2014), ‘암살’(2015) 등 톱스타들을 앞세운 영화들이 잇달아 제작돼 큰 성공을 거뒀다.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이러한 멀티 캐스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지 클루니·맷 데이먼·브래드 피트·알파치노 등이 출연한 ‘오션스 일레븐’(2001)은 유명하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매그니피센트 7’ 역시 덴젤 워싱턴·크리스 프렛·에단 호크·이병헌 등 국적을 초월한 멀티 캐스팅이 빛난다.

오는 28일 베일을 벗는 ‘아수라’는 충무로 멀티 캐스팅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물지 않으면 물리는 악인들의 열전을 그릴 ‘아수라’는 그 화려한 캐스팅에 먼저 감탄을 자아낸다.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 등 영화 한편을 능히 책임질 수 있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비리 형사다. 한도경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검찰과 박성배는 한도경의 목을 짓누르고, 한도경은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을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낸다.
‘아수라’ 주역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처럼 ‘아수라’는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를 그린다. 주목할 점은 이전의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도 안에서 움직였던 한국 범죄액션과 출발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합법과 불법, 정의와 불의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모두가 악인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른다.

한국 남자 영화를 리드하고 있는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정만식은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기는 악인으로 격렬한 화학작용을 뿜어낼 예정이다. 생존과 권력, 성공, 출세를 위해 서로 각축하는 다섯 배우의 강렬한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자아낸다.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최초 상영 이후 배우들의 연기력과 시너지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악랄한 캐릭터를 선보인 정우성의 연기 변신에 “거대한 존재감을 보여준다”(variety)는 호평은 물론 “황정민의 연기는 로버트 드니로를 연상시키고, 곽도원이 극 후반부에 펼친 연기는 무척 인상 깊다. 정만식 역시 본인의 역할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제대로 소화해냈다. 주지훈도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인상 깊게 표현해냈다”(asianmoviepulse)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1일 텐아시아에 “5인의 캐릭터 성격이 분명하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출중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특성들이 잘 묻어나와 관객들에게 몰입도와 재미를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악인들의 전쟁이다.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인데, 그 면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할 없을 것이다. 멀티 캐스팅을 통해 관객들이 기대하는 배우들의 시너지 역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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