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레드벨벳 ‘러시안 룰렛’ 콘셉트 이미지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와 ‘벨벳’이 만났다. 매 앨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레드벨벳이 7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레드벨벳은 데뷔부터 밝고 발랄한 이미지의 레드 콘셉트와 보다 성숙한 매력의 벨벳 콘셉트를 번갈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투톤 헤어 스타일링으로 데뷔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데뷔곡 ‘행복(Happiness)’,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높은 성적을 거둔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와 ‘덤덤(Dumb Dumb)’ 등이 레드 콘셉트의 예이다.반면, S.E.S.의 명곡을 레드벨벳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비 내추럴(Be Natural)’과 견우·직녀의 사랑을 빗댄 노랫말이 인상적인 발라드 ‘7월 7일(One Of These Nights)’ 등은 벨벳 콘셉트의 레드벨벳을 담았다.

그룹 레드벨벳 ‘덤덤'(왼쪽), ‘7월 7일’ 콘셉트 이미지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이 콘셉트 전략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레드와 벨벳 콘셉트를 모두 차용한 것. 레드벨벳은 앨범 발매에 앞서 멤버별로 각각 상반된 매력이 담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해 두 콘셉트가 어우러질 것임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안 룰렛’ 앨범에도 상큼 발랄한 신스팝의 타이틀곡 ‘러시안 룰렛’부터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FM 신스와 16비트 셔플 리듬이 인상적인 ‘마이 디어(My Dear)’까지, 레드벨벳의 다양한 색을 만나볼 수 있는 7곡이 실렸다.

레드와 벨벳을 넘나드는 이들의 콘셉트 전략이 남다른 이유는 레드벨벳이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다는 데 있다. 레드벨벳이 발표한 음악의 성적을 수치로 매기자면, 차분한 이미지의 벨벳 콘셉트 보다 톡톡 튀는 레드 콘셉트의 ‘행복’,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 등이 단연 우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레드벨벳은 성공이 보장된 ‘깜찍한 소녀’의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두 콘셉트를 어울러 레드벨벳의 색깔을 새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러시안 룰렛’으로 돌아온 레드벨벳의 다음 음악이 벌써부터 궁금한 이유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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