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혼술남녀’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박하선의 코믹 연기는 역시나 옳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얼굴부터 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댄스까지. 박하선이 ‘노량진 장그래’, 노그래로 단 1회 만에 단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5일 tvN ‘혼술남녀’(극본 명수현, 연출 최규식)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이 일하던 학원이 망한 뒤 노량진 학원가에 입성한 국어강사 박하나(박하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의 강사를 꿈꾸며 낯선 노량진에 발을 디딘 박하나지만 고퀄리티 스펙을 가졌지만 성격이 쓰레기라 ‘고쓰’라 불리는 한국사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에게 무시당했다.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했던 선배 황진이(황우슬혜)는 박하나 때문에 학원포스터가 떼어지자 태도를 돌변했다.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명목 하에 폭탄주를 제조하고 원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춤을 추기도 했다.이 뿐만 아니다. 라이벌 학원의 사장이 회식비를 떠넘기며 박하나는 때 아닌 추격전을 펼쳤다. 횟집 수족에 빠진 그는 수산시장 멜빵바지를 입고 집으로 돌아가다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일)을 즐기는 진정석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실력은 개뿔도 없으면서 아부로 승부 보는 사람”이라며 박하나를 깔봤다. 진정석은 “인생 상담 들어줄 이유 없다”는 박하나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박하나는 “모르니까 가르쳐 줄 수 있지 않나”고 항변했다. 박하나는 진정석으로부터 “‘미생’ 찍냐. 장그래냐. 노량진 장그래. 노그래”라고 연타석 공격을 받았다.

집에 돌아온 박하나는 엄마가 보내준 상한 음식에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타나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박하나는 자신을 위한 혼술 타임을 가졌다.

이날 방송된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로 코믹과 공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서 코믹연기에 일가견을 선보인 박하선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연기를 펼쳤다. 얼굴을 마음껏 찡그리고, 몸을 불살랐다. 춤을 추라는 원장의 말에 난감해 하다가도 금새 얼굴을 돌변한 채 ‘픽미(PICK ME)’에 맞춰 열정의 춤사위를 선보였다.그렇다고 코믹만 있는 건 아니었다. 집안 형편상 아르바이트로 학원 일을 시작한 박하나지만 어느덧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삼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무시당하는 현실 속에서 좌절하다가도 금방 “열심히 하자”며 의지를 다졌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박하선은 코믹 연기뿐만 아니라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의 얼굴까지. 다채로운 면모로 1회를 가득 채웠다. ‘노량진 장그래’, 노그래가 노량진 학원가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2회 예고편에서 자신을 무시하고 면박을 주던 진정석에게 “그래서 학력을 위조했냐”고 말하는 박하나의 모습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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