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백성현이 SBS ‘닥터스’를 통해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남자사람친구, ‘남사친’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의 피영국 역을 맡아 진서우(이성경)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진서우에게 피영국은 의지할 수 유일한 존재였다. 때로는 투덜대고, 어깨를 빌렸다. 백성현은 우정인듯 사랑인듯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피영국을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만인의 ‘남사친’으로 등극했다.아역부터 시작해 벌써 데뷔 22년차인 백성현에게 ‘닥터스’는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첫 의사 연기였고,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어떻게 하면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치열하게 연기 끝에 백성현은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봤다. “생존 연기를 펼쳤다”던 백성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드라마가 큰 인기 속에 끝이 났다.
백성현 : 두 달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닥터스’ 현장을 갈 수 없고 피영국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없어 아쉽다. 현장 자체가 화기애애했다.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 스태프들도 천사 같았다. 제한된 여건이었지만 피영국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들과 합을 제대로 맞춘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연기적으로 잘했다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지 않아 만족한다.
10. 피영국의 인기가 높았다.
백성현 : 주연배우들과 덩달아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과 서우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 만약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그냥 친구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시청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해주셔서 연결이 된 것 같았다. 이래저래 지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10. 캐릭터 이름이 독특했다.
백성현 : 별명이 많은 이름이었다. 잉글랜드로 시작해서 핑클랜드로 발전했다. 현장에 갈 때마다 박신혜가 핑글랜드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더라. (웃음)
백성현 : 공부를 많이 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진행된 수술에도 참관하고 투어도 했다. 신경외과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조언도 들었다. 의학용어를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다 찾아서 봤다. 의사들에게는 의학용어는 일상용어일 테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했다.10. 피영국의 어떤 매력에 빠졌는지?
백성현 : 영국은 서우를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편이 되 주는 역할이었다.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지막 멜로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10. 남사친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는가?
백성현 : 나는 피영국이 처음부터 진서우를 좋아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우는 정윤도(윤균상)를 좋아하니까 친구라도 남기 위해서 지켜봤다. ‘쿨’하게 연애 상담도 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도 해줬다. 서서히 용기를 냈지만 한걸음씩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갔던 것 같다. 좋아하지만 결코 부담은 주지 않으려 했다.
10.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편인가?
백성현 : 실제로는 강속구를 던지는 타입이다. (웃음)10. 그렇다면 캐릭터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느낌으로 연기했는지?
백성현 : 나는 아예 여자사람친구, 여사친이 없다. 그래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서우를 좋아해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연기를 풀었다.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게 영국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10. 호흡을 맞춘 이성경은 어땠나?
백성현 : 현장에 빨리 만나러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배우였다. 끼도, 재능도 많다. 비타민이라고 불렀다. 같이 호흡 맞추는 게 즐거웠다. 너무나 인간적이다. 멜로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은 든다.
10. 박신혜와는 2003년 ‘천국의 계단’ 이후 오랜 만에 재회했다.
백성현 :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런저런 연이 있지 않나. 다시 보니까 편하고 즐거웠다. 시청률도 잘 나오니까 더 좋더라.10. 연기를 할 때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 있다면?
백성현 : 제한된 역할이었다. 메인 스토리를 많이 끌어봐서 체력적으로 힘들 지는 않았다. 다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반응에 따라 바뀌는 게 미니시리즈다. 영국이 매력이 없으면 편집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가 있으니까. 그런 부담감을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 영국과 서우가 얼마만큼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백성현 : ‘닥터스’ 속 인물들은 모두가 각박하다. 완벽해지고 잘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영국은 그렇지 않다. 조금 뒤처지면 어때? 쉬어가면 어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한다. 그런 영국을 보면서 오기를 가지고 연기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젠 주변 사람들에게 시간을 더 투자하고, 함께 보내려고 한다.
10. 평소에 김래원을 존경했다고?
백성현 : 정말 ‘하드캐리’했다. 너무 멋있다. 많이 배웠다. 화면을 관통해 버리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워낙 남자 배우들이 존경하는 형님이다. 책임감이 있다. 캐릭터를 살려주고, 하나하나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대단한 배우구나’를 느꼈다.
10. 피영국과 진서우는 어떻게 만날 것 같은가. 상상해 보자면?
백성현 : 되게 예쁘게 만날 거 같다. 징징거리기도 하지만 영국이가 다 받아주면서 잘 만나고 있지 않을까? 러브라인이 뒤에 나왔지만 여운을 남겨둬서 더 좋다. 만족한다. 생각해보면 서우는 병원장 딸 아닌가. 너무 잘 만날 거 같다. (웃음)
10. 백성현에게 ‘닥터스’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나?
백성현 :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다. 연기를 오래했는데,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정확한 딕션과 감정 표현이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세다. 트렌디함을 얻고 싶기도 했다. 박신혜·윤균상·이성경은 몇 작품 째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런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호흡도 따라가고 싶었다. 즉흥적으로 놀듯이 연기하는 과정서 많이 배웠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하면서 나의 연기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닥터스’ 역시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뜻 깊은 작품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닥터스’에서 피영국 역을 맡아 열연한 백성현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런 ‘남사친’ 어디 없나요?백성현이 SBS ‘닥터스’를 통해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남자사람친구, ‘남사친’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의 피영국 역을 맡아 진서우(이성경)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진서우에게 피영국은 의지할 수 유일한 존재였다. 때로는 투덜대고, 어깨를 빌렸다. 백성현은 우정인듯 사랑인듯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피영국을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만인의 ‘남사친’으로 등극했다.아역부터 시작해 벌써 데뷔 22년차인 백성현에게 ‘닥터스’는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첫 의사 연기였고,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어떻게 하면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치열하게 연기 끝에 백성현은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봤다. “생존 연기를 펼쳤다”던 백성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드라마가 큰 인기 속에 끝이 났다.
백성현 : 두 달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닥터스’ 현장을 갈 수 없고 피영국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없어 아쉽다. 현장 자체가 화기애애했다.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 스태프들도 천사 같았다. 제한된 여건이었지만 피영국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들과 합을 제대로 맞춘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연기적으로 잘했다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지 않아 만족한다.
10. 피영국의 인기가 높았다.
백성현 : 주연배우들과 덩달아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과 서우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 만약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그냥 친구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시청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해주셔서 연결이 된 것 같았다. 이래저래 지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10. 캐릭터 이름이 독특했다.
백성현 : 별명이 많은 이름이었다. 잉글랜드로 시작해서 핑클랜드로 발전했다. 현장에 갈 때마다 박신혜가 핑글랜드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더라. (웃음)
닥터스’에서 피영국 역을 맡아 열연한 백성현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의사 역할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백성현 : 공부를 많이 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진행된 수술에도 참관하고 투어도 했다. 신경외과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조언도 들었다. 의학용어를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다 찾아서 봤다. 의사들에게는 의학용어는 일상용어일 테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했다.10. 피영국의 어떤 매력에 빠졌는지?
백성현 : 영국은 서우를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편이 되 주는 역할이었다.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지막 멜로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10. 남사친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는가?
백성현 : 나는 피영국이 처음부터 진서우를 좋아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우는 정윤도(윤균상)를 좋아하니까 친구라도 남기 위해서 지켜봤다. ‘쿨’하게 연애 상담도 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도 해줬다. 서서히 용기를 냈지만 한걸음씩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갔던 것 같다. 좋아하지만 결코 부담은 주지 않으려 했다.
10.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편인가?
백성현 : 실제로는 강속구를 던지는 타입이다. (웃음)10. 그렇다면 캐릭터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느낌으로 연기했는지?
백성현 : 나는 아예 여자사람친구, 여사친이 없다. 그래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서우를 좋아해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연기를 풀었다.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게 영국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10. 호흡을 맞춘 이성경은 어땠나?
백성현 : 현장에 빨리 만나러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배우였다. 끼도, 재능도 많다. 비타민이라고 불렀다. 같이 호흡 맞추는 게 즐거웠다. 너무나 인간적이다. 멜로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은 든다.
10. 박신혜와는 2003년 ‘천국의 계단’ 이후 오랜 만에 재회했다.
백성현 :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런저런 연이 있지 않나. 다시 보니까 편하고 즐거웠다. 시청률도 잘 나오니까 더 좋더라.10. 연기를 할 때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 있다면?
백성현 : 제한된 역할이었다. 메인 스토리를 많이 끌어봐서 체력적으로 힘들 지는 않았다. 다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반응에 따라 바뀌는 게 미니시리즈다. 영국이 매력이 없으면 편집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가 있으니까. 그런 부담감을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 영국과 서우가 얼마만큼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닥터스’에서 피영국 역을 맡아 열연한 백성현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피영국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백성현 : ‘닥터스’ 속 인물들은 모두가 각박하다. 완벽해지고 잘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영국은 그렇지 않다. 조금 뒤처지면 어때? 쉬어가면 어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한다. 그런 영국을 보면서 오기를 가지고 연기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젠 주변 사람들에게 시간을 더 투자하고, 함께 보내려고 한다.
10. 평소에 김래원을 존경했다고?
백성현 : 정말 ‘하드캐리’했다. 너무 멋있다. 많이 배웠다. 화면을 관통해 버리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워낙 남자 배우들이 존경하는 형님이다. 책임감이 있다. 캐릭터를 살려주고, 하나하나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대단한 배우구나’를 느꼈다.
10. 피영국과 진서우는 어떻게 만날 것 같은가. 상상해 보자면?
백성현 : 되게 예쁘게 만날 거 같다. 징징거리기도 하지만 영국이가 다 받아주면서 잘 만나고 있지 않을까? 러브라인이 뒤에 나왔지만 여운을 남겨둬서 더 좋다. 만족한다. 생각해보면 서우는 병원장 딸 아닌가. 너무 잘 만날 거 같다. (웃음)
10. 백성현에게 ‘닥터스’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나?
백성현 : 연기에 대한 고민이 컸다. 연기를 오래했는데,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정확한 딕션과 감정 표현이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세다. 트렌디함을 얻고 싶기도 했다. 박신혜·윤균상·이성경은 몇 작품 째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런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호흡도 따라가고 싶었다. 즉흥적으로 놀듯이 연기하는 과정서 많이 배웠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하면서 나의 연기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닥터스’ 역시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뜻 깊은 작품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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