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 싶었지만, 오히려 박희순은 “이전까지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라 선택했다”며 수탁을 연기하는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10.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박희순: 수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전까지 나에게 들어오지 않았던 캐릭터다. 예전에 ‘세븐데이즈’ 대본이 들어왔을 때 대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안 해본 캐릭터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선택했다. 이번에도 이전까지 내가 안 보여드렸던 캐릭터라 선택하게 됐다.
10. 영화 속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미리 설정하고 논의 한 건가?
박희순: 헤어 디자이너와 함께 여러 가지 시안을 뽑아서 상의를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푸들 사진을 봤다. 민폐 캐릭터인데 생긴 것 까지 거칠면 밉상이겠다 싶어서 귀엽게 푸들 같은 파마 머리를 하게 됐다.
박희순: 아주 좋았다. 신하균 씨와는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왔는데, 둘 다 비슷한 점이 많다. 내성적이고, 자기 주장 별로 안하고. 그래서 이전에는 서로 마음을 터 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주도에서 몇 달 같이 있으면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신하균 씨가 내성적이지만은 않구나, 밝은면도 있고, 유머러스한 면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
오만석 씨와는 뮤지컬을 같이 했기 때문에 어릴 때 내 모습을 많이 알고 있다 . 어린 시절 알고 지내다가 뜸해졌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났다. 원래 친하던 친구들을 작품에서 만났다기 보다 친분 있던 세 사람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많이 알게됐다.
10. 신하균과 욕설을 주고 받는 장면이 많았는데?
박희순: 기분이 나빴다.(웃음) 농담이고, 신하균 씨가 욕을 해놓고 끝나면 공손해진다. 그게 더 약 올랐다.10. 세 명 중 맏형인데, 촬영장에서도 맏형 역할을 했는지?
박희순: 오만석 씨가 맏형 역할을 많이 했다. 워낙 리더십이 좋고, 진행병이 있어서 잘 이끌어 줬다. 술값도 다 내고(웃음)
박희순: 수탁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 것은 사랑에 깊숙이 빠졌다는 느낌 보다는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바보 같았던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수탁은 계속해서 사랑은 용기라고 자기 자신에게 외친다.10. 영화 마지막 쯤 높은 절벽에 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절벽에서 촬영했나?
박희순: 진짜 절벽이었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와이어를 매고 촬영 했다. 떨어지면 진짜 죽을 것 같았다. 밤에 갔더니 더 무섭더라. 아마 그장면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쓴 것 같다 크레인도 설치하고, 와이어도 달고 하느라.
10. 영화 속 캐릭터가 서른아홉이다. 박희순의 서른아홉은 어땠나?
박희순: 숫자 개념에서 우울했다. 서른아홉의 12월 31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4라는 숫자를 떠올리며 매우 우울해했던 것 같다.
10. 얼마 전 연출을 맡았던 뮤지컬이 막을 내렸다. 연출에 대한 또 다른 계획은 없나?
박희순: 기회가 되면 또 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따로 계획은 없다. 한 번 해보니까 연출이 쉽지 않더라. 연출의 입장이 되니까 배우가 어떻게 행동해야 연출이 좋아하는 구나를 깨달았다. 연출에게 잘 하겠다.(웃음)
박희순: 제주도에 대한 추억, 동경 있는 사람들이라면 남녀 나이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40대는 옛날 추억을 회상하고, 20대는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40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킬링 타임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0.앞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목표가 있다면?
박희순: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기와 운이 따라줘야 한다.올해는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것 같다. 함께 영화를 찍었던 이경영 선배가 “너무 고르지 말고 (작품) 많이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하반기에도 이대로 쭉 활동할 것 같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배우 박희순이 18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올레’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감히 박희순의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역대급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올레’ 속 박희순은 13년째 고시준비를 하는 서른아홉의 지질한 고시생 수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말 그대로 열연이었다. 박희순은 영화 속에서 거침없이 망가지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수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 싶었지만, 오히려 박희순은 “이전까지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라 선택했다”며 수탁을 연기하는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10.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박희순: 수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전까지 나에게 들어오지 않았던 캐릭터다. 예전에 ‘세븐데이즈’ 대본이 들어왔을 때 대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안 해본 캐릭터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선택했다. 이번에도 이전까지 내가 안 보여드렸던 캐릭터라 선택하게 됐다.
10. 영화 속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미리 설정하고 논의 한 건가?
박희순: 헤어 디자이너와 함께 여러 가지 시안을 뽑아서 상의를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푸들 사진을 봤다. 민폐 캐릭터인데 생긴 것 까지 거칠면 밉상이겠다 싶어서 귀엽게 푸들 같은 파마 머리를 하게 됐다.
배우 박희순이 18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올레’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신하균, 오만석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은?박희순: 아주 좋았다. 신하균 씨와는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왔는데, 둘 다 비슷한 점이 많다. 내성적이고, 자기 주장 별로 안하고. 그래서 이전에는 서로 마음을 터 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주도에서 몇 달 같이 있으면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신하균 씨가 내성적이지만은 않구나, 밝은면도 있고, 유머러스한 면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
오만석 씨와는 뮤지컬을 같이 했기 때문에 어릴 때 내 모습을 많이 알고 있다 . 어린 시절 알고 지내다가 뜸해졌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났다. 원래 친하던 친구들을 작품에서 만났다기 보다 친분 있던 세 사람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많이 알게됐다.
10. 신하균과 욕설을 주고 받는 장면이 많았는데?
박희순: 기분이 나빴다.(웃음) 농담이고, 신하균 씨가 욕을 해놓고 끝나면 공손해진다. 그게 더 약 올랐다.10. 세 명 중 맏형인데, 촬영장에서도 맏형 역할을 했는지?
박희순: 오만석 씨가 맏형 역할을 많이 했다. 워낙 리더십이 좋고, 진행병이 있어서 잘 이끌어 줬다. 술값도 다 내고(웃음)
배우 박희순/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영화 속 캐릭터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인데, 공감이 갔나?박희순: 수탁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 것은 사랑에 깊숙이 빠졌다는 느낌 보다는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바보 같았던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수탁은 계속해서 사랑은 용기라고 자기 자신에게 외친다.10. 영화 마지막 쯤 높은 절벽에 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절벽에서 촬영했나?
박희순: 진짜 절벽이었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와이어를 매고 촬영 했다. 떨어지면 진짜 죽을 것 같았다. 밤에 갔더니 더 무섭더라. 아마 그장면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쓴 것 같다 크레인도 설치하고, 와이어도 달고 하느라.
10. 영화 속 캐릭터가 서른아홉이다. 박희순의 서른아홉은 어땠나?
박희순: 숫자 개념에서 우울했다. 서른아홉의 12월 31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4라는 숫자를 떠올리며 매우 우울해했던 것 같다.
10. 얼마 전 연출을 맡았던 뮤지컬이 막을 내렸다. 연출에 대한 또 다른 계획은 없나?
박희순: 기회가 되면 또 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따로 계획은 없다. 한 번 해보니까 연출이 쉽지 않더라. 연출의 입장이 되니까 배우가 어떻게 행동해야 연출이 좋아하는 구나를 깨달았다. 연출에게 잘 하겠다.(웃음)
배우 박희순/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영화 ‘올레’를 추천해주고 싶은 대상이나 연령대가 있다면?박희순: 제주도에 대한 추억, 동경 있는 사람들이라면 남녀 나이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40대는 옛날 추억을 회상하고, 20대는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40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킬링 타임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0.앞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목표가 있다면?
박희순: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기와 운이 따라줘야 한다.올해는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것 같다. 함께 영화를 찍었던 이경영 선배가 “너무 고르지 말고 (작품) 많이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하반기에도 이대로 쭉 활동할 것 같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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