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뷰티풀 마인드’ /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방송 화면 캡처

‘뷰티풀 마인드’는 밀린 숙제를 다 풀 수 있을까.

KBS2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가 2일, 14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앞서 16부작으로 기획된 극은 시청률 부진 문제 등으로 조기 종영하게 됐다. 이야기를 풀어낼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뷰티풀 마인드’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장혁, 감정을 되찾고 ‘보통 인간’ 되나?

이영오(장혁)는 자신이 전두엽 장애를 가졌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계진성(박소담)에 마음이 흔들리며 희망을 가졌지만,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더 냉정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병은 양아버지 이건명(허준호)의 계략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영오는 점차 괴물의 탈을 벗고 있다. 환자를 위해 뜨거운 눈물까지 흘린 그가 괴물의 탈을 벗고 가슴 따뜻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습과 이와 대조적으로 감정을 잃고 괴물이 돼가는 주변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통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장혁과 박소담의 로맨스극중 이영오와 계진성은 첫 만남부터 자주 부딪히며 티격태격했지만, 이렇다 할 설레는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영오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지한 전두엽 장애를 가졌기 때문. 특히 지난 13회 방송에서 영오는 진성에 “너 때문에 내 인생이 흔들렸다”며 “세상에서 가장 증오한다. 내 인생에서 사라져라”라고 윽박질렀다. 진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해도 사랑한다고 들린다”며 끌어안았다. 결국 영오는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계진성의 병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 사랑할 수 있을까.

◆ 사이다 선사는 윤현민이?

짧아진 극 속에서 현석주(윤현민)도 잘려 나갔다. 극 초반 가슴 따뜻한 의사로 등장, 이영오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던 현석주는 점차 자본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던 차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등장하지 않았고, 보는 이들은 가끔 나타나 심각한 표정만 짓는 현석주의 심경 변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지난 1일 방송된 13회 분에서 현석주는 드디어 반전의 열쇠를 쥐었다. 앞서 신동재(김종수)를 살해한 채순호(이재룡)의 증거를 취득한 것. 현석주가 그간의 무존재감을 떨치고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존재감이 없어진 박세영

김민재(박세영) 역시 극 초반 의사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이영오의 병명을 폭로하며 반전의 키를 쥐었지만, 그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이영오를 아련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며 극의 흐름 속에서 잊혀졌다. 시청자들에게 김민재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드라마가 가진 숙제다.

◆ 박소담의 갑작스러운 병, 생체 이식의 결과는?

앞서 심장 판막 수술을 했던 계진성이 심장이 아니라 폐에 문제가 생겼다. 정밀검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 최종회를 하루 앞두고 새로운 병을 갖게 된 계진성은 이영오 앞에서 쓰러지기에 이른다. 빠르게 진행되는 병에 폐 이식 대기자가 돼야하는 상황에서, 현성병원의 신사업인 재생 의료의 대상자의 길을 택한 계진성. 하지만 재생 의료에 의문을 품은 이영오는 자신이 생체 폐 이식의 기증자가 됐다. 두 사람이 병을 이겨내고 끝내 웃을 수 있을지 역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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