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tvN ‘굿와이프’ 7회 2016년 7월 29일 오후 8시30분다섯줄요약
키스 사건 이후 사이가 어색해진 김혜경(전도연)과 서중원(윤계상). 중원은 혜경의 뜻대로 키스 사건을 완전히 잊자고 하지만 이태준(유지태)이 중원·혜경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중원의 친구였던 장대석(채동현)이 조국현(고준)과 연루되어 증인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다. 국현은 혜경에게 1억 원의 수임료를 주며 대석 변호를 맡아달라고 한다.리뷰
전도연을 향한 유지태와 윤계상의 사랑법은 완전히 다르다. 태준은 15년 전 교통사고 때에도 그렇고 항소심 재판에서도 그렇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혜경을 이용하려고만 한다. 오래 전 교통사고 당시 자신의 죄를 혜경에게 뒤집어씌우더니, 이번에는 재판 승소를 위해서 혜경과 사이가 여전히 좋은 부부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7회 방송에서 태준은 혜경·중원에 대해 야릇한 상상을 하면서 혜경을 의심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다. 이쯤 되니 태준이 십여 년의 결혼생활 동안 단 한 번이라도 혜경을 순수하게 사랑해준 적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태준이 나쁜 남자인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태준의 섹시한 마력에 계속 빠져 있는 건 열연을 펼치는 유지태의 공이 매우 크다.
태준과 달리 중원은 적어도 혜경에게만큼은 진실 되어 보인다. 중원은 혜경을 보면 자꾸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고 했다. 혜경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폭력성을 드러낸 ‘나쁜 남자 태준’과는 정반대다. 중원은 자신의 감정보다 혜경의 입장을 먼저 배려했고, 그래서 키스 사건도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혜경·중원은 키스 사건을 덮기로 하지만 이미 터져버린 남녀의 사랑은 숨기기 어려운 법. 촉이 좋은 김단(나나)은 혜경·중원 사이가 미묘하게 변한 것을 눈치 채고, 이준호(이원근)는 둘 사이를 서명희(김서형)에게 일러바침으로써 로펌에서 살아남고자 한다.혜경은 마음을 다잡고 중원과 친구로 남고자 했지만 이미 변해버린 감정은, 태준에 대한 믿음이 깨진 감정은 자기 자신도 어쩌지 못했다. 결국 혜경은 마지막 장면에서 태준을 버리고 중원에게 간다. 부부란 틀은 그렇게 금이 갔고, 금 간 틈을 비집고 중원이 들어왔다. 혜경은 태준과의 관계에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버린 듯하다.
이게 바로 어른들의 사랑이다. 혜경의 혼란스러운 감정, 태준의 의심하는 감정, 중원의 고민하는 감정 복잡 미묘한 남녀의 감정이 엉켜 진한 키스신과 상상 베드신을 만들어내고, 사랑이라 그럴듯하게 포장된 나쁜 감정은 상대 앞에서 폭력적이고 추악한 모습으로 나타나 들킨다. 남녀 주인공끼리 일은 안 하고 매일 사랑놀음에 달달·허세·신파 3종 닭살 멘트를 해대는 ‘기승전-멜로’의 흔한 한국 드라마가 아닌, 단 몇 마디 대사·미묘한 행동 변화로 세련되지만 적나라하게 삼각관계 주인공들의 감정·행동을 보여주는 ‘굿와이프’는 기존 멜로드라마 분위기와 사뭇 달라 반갑다.
수다포인트
– 유지태와 윤계상 사이에 있는 전도연.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몹시 괴로운 상태이지만 나는 왜 전도연 언니가 혼자 복 터진 사람 같아 보일까?
– “일단 저지르고 수습은 그 다음에” 윤계상 심리 꿰뚫고 충고하는 나나, 정말 멋진 여자.
– 커피머신·일회용 종이컵이 돈 먹는 하마였군요. 텀블러 이용하라는 깨알 절약 팁(tip) 주는 ‘굿와이프’
– 위기에 처한 전도연, 피 묻은 얼굴의 유지태, 소리 지르며 전도연 찾는 윤계상…이리 거대한 예고 떡밥을 던졌으니 오늘 저녁 8시 30분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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