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허정민이 1일 서울 중구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10. 매니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힘든 스케줄이었을 것 같다.
허정민 : 박훈 캐릭터가 여기저기 다 낀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큰 역할인줄 몰랐다. 스케줄이 너무 많았다. 혼자 운전하고 다녔다. 차가 없어서 ‘또 오해영’ 촬영 때문에 렌터카를 빌렸다. 4개월 정도 빌렸는데 6천 킬로미터를 달렸더라. 하하. 인천, 일산, 강남 등 정말 많이 왔다 갔다 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10. ‘또 오해영’에서 음향 기사로 활약했다. 드라마 이후 달라진 점이 있던가?
허정민 : 20년 넘게 드라마를 했지만 발자국 소리까지 하나하나 다 따는지 몰랐다. 극중에서 박도경이 햇빛 드는 소리를 넣으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런 게 있더라. 대단하더라. 음향 감독님이 우리한테 따로 폴리팀을 차려도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이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거나 어깨를 보면서 발을 맞춰본다고 했다. 나도 어디 앉아 있으면 항상 그렇게 따라했다. 주변 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이게 됐다. 귀가 열리더라. 주변 소리를 경청하게 됐다.

10. 윤안나 역의 허영지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래도 허영지가 첫 연기라서 걱정이 많이 됐을 것 같은데?
허정민 :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아이돌인데 첫 드라마에서 너무 파격적인 애정신이 나와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허영지가 괜찮다고,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사람들도 잘 챙겼다. 괜찮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현장 분위기도 밝게 했다. 내가 23살 때는 저렇게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더욱 잘 될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스킨십 장면도 꽤 많이 있었다.
허정민 :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했다. 스킨십 장면이 있으면 우리 한 번에 가자고 말했다. 미리 동선을 짜고 웬만해서는 다 한 번에 끝냈다. 아쉽긴 하더라. 하하.
배우 허정민이 1일 서울 중구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윤안나는 꽤나 적극적인 여자였다.
허정민 : 좋다. 내가 내성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여자를 좋아하다. 리드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여자가 좋다. ‘뭐 먹을래?’라고 물어봤을 때 ‘아무거나’라고 하지 말고 ‘이거 먹자’고 말하면 너무 좋지 않나?

10. 박훈은 박도경 밑에서 일하면서도 감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면은 허정민도 공감이 많이 됐을 같다.
허정민 : 나도 여러 번 연기를 포기하려고 했을 정도로 어려웠다. 그런데 내가 박훈이었다면 그냥 박도경 밑에서 편하게 밥 먹고 살았을 것 같다. 나는 버팀목이 없지만 박훈은 박도경이라는 엄청난 버팀목이 있지 않나? (웃음) 형 말 듣지!10. 박훈과 박도경이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훈은 박도경을 향해 “사람들이 형 존경하는지 아냐. 그렇게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서 뭐하냐”고 쏘아붙이지 않았나.
허정민 : 슬펐다. 대사가 못됐다. 잔인하기도 했고. 마음이 아팠다. 대사를 읽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박훈한테 박도경은 아빠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한테 ‘난 아빠처럼 안살아’라고 외치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우리 드라마에서 연애 이야기도 좋았지만 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

배우 허정민이 1일 서울 중구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에릭과의 호흡은 어땠나?
허정민 : 문차일드 활동을 할 때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무서운 존재였다. 우리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다. 촬영할 때 신화 때는 못 다가갔는데 다시 만나서 친해지게 돼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되게 다정다감하고 세심하다.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제대로 챙겨준다. 왜 신화라는 그룹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지 알겠더라. 리더십도 있어서 편하게 따라갔다.

10.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허정민 : 여운을 계속 즐기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물거품이니까 더 오버하고 흥하고 즐기다가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 뒤에는 다시 경건해질 거다. 하하.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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